윤정환 울산 현대 감독의 거취가 안갯속이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23일 'J2(2부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영입을 추진 중인 윤 감독이 중국 갑급리그(2부리그) 베이징 쿵구로부터 연봉 1억엔(약 11억원)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윤 감독 측이 조만간 베이징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쿵구는 식품, 유통, 관광 사업을 전개 중인 베이징 엔터프라이즈 소유 구단이다. 같은 연고팀인 베이징 궈안, 베이징 렌허에 비해 자금력은 떨어지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올 시즌 1경기를 남겨둔 현재 갑급리그 16개 팀 중 8위에 그치면서 슈퍼리그(1부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윤 감독에 대한 베이징 쿵구의 러브콜은 최근 중국 무대서 높아진 한국인 지도자들의 위상과 연관지을 수 있다. 장쑤 쑤닝을 이끌고 있는 최용수 감독은 광저우 헝다와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장외룡 충칭 리판 감독과 박태하 옌볜 푸더 감독도 강등권으로 평가받던 팀을 중위권으로 이끌며 선전 중이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무대에서 '한국인 지도자들은 다른 외국인 감독들과 달리 적은 연봉에도 성실하게 팀을 이끈다'는 긍정적인 인식이 퍼져 있다"고 소개했다. 리빌딩을 노리는 베이징 쿵구 입장에서는 한국-일본에서 다양한 경험 속에 꾸준한 성적을 올린 윤 감독을 주목할 만하다.
윤 감독에게 먼저 관심을 보인 쪽은 J리그 팀들이다. J2 약체였던 사간도스를 J1(1부리그) 강팀으로 변모시켰던 윤 감독을 향한 향수가 여전하다. 윤 감독 측 대리인은 최근 J리그 여러 클럽들로부터 취임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적극적인 팀은 윤 감독이 현역시절 활약한 바 있는 세레소 오사카. 지난해 황선홍 감독(현 FC서울) 모셔오기에 실패했던 세레소 오사카는 리그 6경기를 남겨둔 현재 3위로 승격 플레이오프권이지만,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2위까지 주어지는 J1(1부리그) 승격 직행권까지 얻을 수 있는 위치다.
키를 쥐고 있는 울산은 신중한 모습이다. 울산은 지난 2014년 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때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을 맺었다. 윤 감독은 지난해 스플릿 그룹B에 그쳤으나 올 시즌 현재 그룹A에서 제주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 경쟁을 펼치고 있다. ACL 출전권 획득 여부에 따라 계약 연장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윤 감독 본인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만큼 중국-일본 팀들의 구애는 당분간 '짝사랑'에 그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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