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분석표 한가운데 몰린 공이 하나도 없었다."
플레이오프 무기력했던 LG 트윈스 타선. LG 선수들의 부족이었을까, NC 다이노스 투수들의 무서움이었을까. 일단, LG 양상문 감독과 선수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후자다. 자신들이 못쳐 변명을 대는게 아니라, 정말 상대 투수들의 공이 좋았다는 뜻이다.
LG는 NC와의 플레이오프 원정 1, 2차전을 모두 패하고 잠실에 돌아왔다. 1차전은 에릭 해커, 2차전은 재크 스튜어트의 호투에 당했다. 투수들의 공이 매우 좋기도 했지만,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LG 타자들의 힘이 떨어진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LG 양상문 감독은 24일 잠실 3차전을 앞두고 "상대 투수들의 공이 정말 좋았다"고 했다. 감독은 당연히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A 타자는 "경기 후 투구 분석표를 보며 경기를 복기한다. 그런데 두 투수 모두 한가운데 들어온 공이 정말 찾을래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공이 몸쪽, 바깥쪽 완벽하게 제구 됐다는 뜻. A 타자는 "해커의 경우 정말 힘들었다. 몸쪽 깊숙한 직구가 150km 가까운 공으로 들어온다. 그래서 타석에서 조금 바깥쪽으로 떨어지면 자로 잰 듯한 바깥쪽 공이 들어왔다. 그래서 다시 조금 붙으면 아예 공략이 힘든 몸쪽 컷패스트볼이 들어오는데 제구가 정말 잘됐다"고 말하며 "선수들이 야구를 하면 칠 수 있는 공, 칠 수 없는 공으로 가르는데 NC 선발 투수들의 공은 99% 칠 수 없는 공이었다"고 말했다.
B 타자는 "쉬어서 그런지 공에 힘이 정말 좋더라. 그런데 그 공이 제구까지 되니 정말 치기 힘들었다. 우리가 못한 것도 맞지만, 상대를 인정안할 수 없었다. 3, 4차전은 외국인 투수가 아닌 다른 선발 투수들이 나오니 아무래도 조금 더 타격이 수월해지지 않겠나"라고 진단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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