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영플레이어상은 K리그 신인왕과 같은 개념이다. 그러나 후보선택의 범위를 넓혔다. 1985년부터 2012년까지 신인만 자격이 있었지만, 2013년부터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로 범위가 늘어났다.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 경쟁은 치열했다. 이재성(전북) 권창훈(수원) 황의조(성남), 모두 전력의 핵인 선수들이 각축을 벌였다. 마지막에 웃은 이는 이재성이었다.
올 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 싸움도 안갯속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확실하게 튀는 선수가 없다. 시즌이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어느 선수가 가장 영플레이어상에 근접해 있을까.
시즌 초반만 해도 성남의 주전 골키퍼 김동준(22)이 유력해 보였다. 김동준은 매 경기 슈퍼 세이브로 전반기 성남의 상위권을 이끌면서 프로축구 사상 첫 골키퍼 영플레이어상 수상을 기대케 했다.
경쟁자는 프로 2년차 김승준(22·울산)이었다. 김승준은 이번 시즌 초반 윤정환 감독의 믿음 속에 꾸준히 선발 출전, 신인다운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의 과감한 플레이로 팬들의 주목도 끌었다.
여기에 전북의 중앙 수비수 최규백(22)도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가세했다. 올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은 최규백은 시즌 초반부터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전북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조성환과 김형일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틈을 타 임종은과 함께 K리그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이 넘어가면서 삼파전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김동준과 최규백이 유력 후보에서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감독 경질로 팀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김동준까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24일 현재 김동준은 23경기에서 32실점을 기록 중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 대표였던 최규백은 올림픽 당시 이마를 10바늘 꿰맨 뒤 좀처럼 부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베테랑 센터백 조성환과 김형일이 다시 입지를 다지면서 최규백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결국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면서 또 다른 삼파전이 형성됐다. 김승준에다 정승현(22·울산)과 안현범(22·제주)이다.
김승준은 28경기 출전, 7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울산 동료인 정승현은 울산의 짠물 수비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17경기에 출전했지만 6월부터 울산의 중앙 수비를 이끌고 있다.
막판 뒤집기에 도전하는 선수도 있다. 프로 2년차 안현범(제주)이다. 올 시즌 울산에서 제주로 이적한 안현범은 25경기에 출전, 7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임팩트는 최고다. 전북전 1골, 전남전 멀티골로 제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영플레이어상 수상은 언론사 투표를 통해 이뤄진다. 팀 성적 뿐만 아니라 개인 성적과 인성, 팬들과의 소통 등 다양한 면을 고려해 선정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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