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두고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여느 때와 달리 2위가 아닌 3위 다툼이 더 치열하다는 사실이다.
한국 축구에 배정된 ACL 티켓은 3.5장이다. K리그에 2.5장, FA컵 우승팀에 1장이 돌아간다. K리그 1, 2위는 직행,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0.5장의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직행권 마지노선인 2위 자리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올 시즌은 얘기가 다르다. 결정적 변수가 발생했다. FA컵 우승 향방이다. 오는 26일 열리는 FA컵 4강에는 서울, 울산, 수원 삼성, 부천이 진출했다. 만약 서울이 FA컵 정상에 오르면, K리그 3위는 자동적으로 ACL 진출권을 획득한다. 3위 싸움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35라운드를 마친 24일 현재 제주(승점 55점)와 울산(승점 49점)이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이파전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은 32라운드 이후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이어왔다.
최근 두 팀의 경쟁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했다. 제주가 상승곡선을 그리며 앞으로 치고나가는 사이 울산이 주춤하며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
제주는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승점 13점)를 기록하며 매서운 뒷심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남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가 분수령이었다. 5대3 승리를 챙기며 큰 산을 넘었다. 이 경기 전까지 제주는 승점 52점, 전남은 승점 46점으로 각각 3위와 5위를 달리고 있었다. 만약 이 경기에서 제주가 지고 전남이 이겼더라면 3위 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 김인수 제주 감독이 "전남전은 ACL 진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홈에서 환하게 웃은 제주는 4위 울산을 승점 6점 차이로 밀어내고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면 울산은 다소 주춤하다. 울산은 22일 치른 전북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울산은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승점 1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스플릿 시스템 이후에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큰 산을 넘은 제주와 흐름이 끊긴 울산. 그러나 끝은 아니다. 두 팀은 내달 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3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사실상 3위 결정전.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K리그 3위 경쟁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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