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안방. 2017년 KIA 타이거즈를 강하게 만들 수 있는 키워드다.
강팀에는 좋은 포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확실한 '안방 마님' 주전 포수가 없는 팀들은 중요한 상황에서 중심을 잡기 힘들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산에는 양의지가 있다.
KIA는 김상훈-차일목 체제 이후 확실한 주전-백업 포수 체제가 갖춰지지 못했었다. 81년생 이성우가 가장 긴 경력을 가지고 있고, 지난해 백용환, 이홍구의 재발견이 희망을 갖게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예상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지난해 타이거즈 최초 동반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던 백용환과 이홍구는 올해 부침을 겪었다. 특히 수비보다 공격에서 지독히도 안풀리자 나중에는 수비까지 흔들렸다.
최근 KBO리그 트렌드는 공격형 포수다. 백용환과 이홍구를 통해 얻게 될 세대교체에서 가장 크게 기대했던 것도 '한 방'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두 사람도 지난 시즌 1군에서 쌓은 경험을 밑천 삼아 의욕을 가지고 올해를 준비했다. 기대와 부담을 함께 얹고 출발했으나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백용환이 시즌 막바지에 부상을 입으면서 전력에 누수가 생겼다. 백용환은 지난 9월 잠실 LG전 경기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 경과에 따라 다르지만 내년 시즌 초반 출전은 어려울 수도 있다.
때문에 이홍구의 군대를 미루기로 했다. 90년생인 이홍구는 경찰, 상무 지원까지 1년의 여유가 남아있다. 백용환이 아프지 않았다면 이홍구도 군대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지만, 부상 때문에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승택의 발견은 또다른 가능성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포수로 풀타임 출전한 한승택은 대담한 플레이로 많은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경찰 야구단 제대 후 첫 시즌을 보낸 한승택은 다음 시즌 본격적인 1군 투입을 위해 이번 마무리 캠프때부터 준비에 들어간다.
다만 한승택의 고민도 공격력이다. 단기전에서야 포수는 수비가 최우선시 되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격이 뒷받침 돼야 한다. 퓨처스리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올 시즌에는 잔부상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못했었다. 제대 2년차인 내년이 한승택에게도 승부를 걸 수 있는 시기다.
올해 신인 신범수와 입단을 앞둔 대졸 신인 이정훈도 얼마든지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호랑이 군단 주전 포수 마스크를 둘러싼 진검승부는 이번 가을부터 시작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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