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5차전 가자!"
LG 트윈스 이천웅은 진귀한 경험을 했다. 24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4사구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1996년 현대 박재홍을 비롯해 4개의 4사구는 총 5명의 선수가 있었지만, 5개는 신기록이다.
어찌보면 이천웅이 명승부(?)의 주인공이었다. LG와 NC는 3차전에서 총 25개의 4사구를 주고 받으며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작성했고, 경기는 10회말 LG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로 2대1 마무리 됐다. 나가는 주자는 많아도 돌아오는 주자는 없는 진귀한 경기였다.
다음날(25일) 4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천웅의 왼쪽 어깨에는 시퍼런 멍이 들어있었다. 8회말 번트를 시도하다 공에 맞았던 부위다. 하지만 팀이 이겼기 때문에 웃을 수 있었다.
이천웅은 "기록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가 4번째 타석때 알았다. 합의 판정용으로 설치한 모니터로 신기록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팀 형들이 더 신경쓰였다고 이야기 하더라. 나는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밤 늦도록 이어진 경기는 선수들을 지치게 했다. LG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4차전을 앞두고 자율 훈련으로 진행했다. 이천웅도 "어제는 정말 힘들었다. 점수가 났으면 덜 힘들었을텐데 점수가 안나서 힘들었다. 타구가 잘 맞으면 상대 호수비에 걸리니 맥이 빠지더라"고 돌아봤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려있었던 LG는 3차전 승리로 기회를 더 얻었다. 선수들의 의지도 충만하다. 이천웅은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 시즌 중에도 감독님이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잘해주셨고, 다들 '해보자'하는 마음이 강하다. 없는 힘도 나오는 분위기"라면서 "오지환, 채은성, 양석환, 유강남, 히메네스 등 젊은 선수들이 덕아웃 분위기를 잘 띄운다. 모두들 '5차전 가자'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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