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과 루이스 히메네스, 마지막까지 기대에 응답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LG를 이끌어온 두 중심타자의 아쉬운 가을야구 퇴장이다.
LG트윈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대8로 무릎을 꿇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 탈락이다.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의 꿈의 한국시리즈를 목전에 두고 아쉬운 퇴장을 하게 됐다.
원정 2연패 후 3차전 연장 접전 끝 승리. 그 기세가 4차전 초반 이어졌다. 3일 휴식 후 나온 상대 선발 에릭 해커는 정상 구위가 아니었고, 경기 초반 LG가 숱한 찬스를 잡으며 앞서나갈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드라마같이 매이닝 찬스는 3번 박용택, 4번 히메네스에게 걸렸다. 박용택은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12타수 무안타 6삼진, 히메네스는 12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이었지만 3차전 결정적 찬스를 3번이나 날린 아픔이 있었다. 그래도 양상문 감독은 "두 사람이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4차전을 앞두고 기대를 드러냈다. 타순도 3-4번 그대로였다.
결국 이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1회 1사 1, 3루 찬스에서 히메네스가 병살타를 때렸다. 3회는 더 아쉬웠다. 무사 만루 대찬스에서 박용택이 또 병살타를 때리고 말았다. 1점은 들어왔지만, 흔들리던 해커와 NC를 경기 초반 눕힐 수 있었던 찬스였다. 이어 3루주자를 들여보내는 안타만 나왔어도 경기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었지만 히메네스는 3루 땅볼로 아웃됐다.
1-1이던 5회말, 박용택이 시리즈 첫 안타를 때려내며 다시 2사 2, 3루 찬스가 왔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찬스만 되면 조급해졌다. 다시 3루 땅볼.
그 사이 NC가 힘을 냈다. 박석민과 김성욱의 연속 홈런포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8회초에는 박민우의 쐐기 2타점 적시타까지 터졌다.
1-6으로 밀리던 8회말 박용택이 선두였다. 볼넷 출루. 그리고 히메네스가 2루타를 때려냈다. 정성훈의 안타 때 두 사람이 나란히 홈을 밟았다. 그러나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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