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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9월 30일 뉴욕 폴로그라운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 2-2로 팽팽히 맞선 8회초 클리블랜드의 공격. 무사 1,2루 찬스를 맞은 클리블랜드 타석에는 5번 좌타자 빅 워츠가 들어섰다. 뉴욕은 7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샐 매글리를 내리고 좌완 돈 리들을 불러올렸다. 그러나 리들은 워츠에게 중견수 쪽으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얻어맞았다. 공은 가운데 펜스를 넘어갈 듯한 기세로 쭉쭉 뻗어나갔다. 당시 폴로그라운드의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는 147m. 메이스는 50m 이상 전력으로 뛰어가 타구를 등진 상태에서 글러브를 내밀어 펜스 앞에서 잡아냈다. 완벽한 캐치였다. 2루주자 래리 도비는 당연히 중월 장타가 될 줄 알고 스타트를 끊었다가 허겁지겁 되돌아섰지만, 메이스가 곧바로 2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단번에 2개로 늘렸다. 8회초 위기를 벗어난 뉴욕은 연장 10회말 3점을 뽑아 5대2로 승리했고, 결국 그 기운을 몰아 2~4차전도 내리 따내며 그해 챔피언에 올랐다. 메이스의 기적같은 외야 포구가 팀을 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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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2사 1,2루, 타석에 나성범이 들어섰다. 플레이오프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나성범이지만, 일발장타를 터뜨릴 수 있는 강타자. 나성범은 LG 임정우의 초구 129㎞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중견수 쪽으로 깊은 타구를 때렸다. 이때 LG 외야진은 2루주자의 득점을 막기 위해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다. 안익훈도 정상 위치보다 10m 정도 앞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타구는 정상적인 중견수 위치를 넘어 가운데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치며 뻗어나갔다. 안익훈은 쏜살같이 펜스까지 달려간 뒤 고개를 돌려 낙하지점을 헤아리면서 오른쪽으로 움직여 타구를 잡아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LG 팬들의 함성에 잠실구장이 떠나갈 듯했다.
대전고를 졸업한 안익훈은 2014년 8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LG는 세대 교체 기치를 내걸고 노쇠화 기미를 보이던 외야진을 젊은 선수들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던 시기. LG는 투수 자원이 절실한데도 1라운드에서 외야수 안익훈을 파격적으로 선택했다. 고교 시절 안익훈은 프로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빠른 발을 이용한 폭넓은 수비, 강한 어깨를 앞세운 정확한 송구가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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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LG 수비코치는 "익훈이는 코치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는 2가지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위치 선정이 좋고 스타트가 빠르다. 코치들이 주문하는 위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경기를 해준다. 맞는 순간 공이 뜨는 방향으로 달리는 동물적인 감각도 뛰어나다. 코치와 선수간 신뢰를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있다. 외야 수비는 리그 톱 레벨"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타격에서는 경험을 좀더 쌓아야 한다. 서용빈 타격코치는 "익훈이는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선수다. 아직 스윙 매카닉과 파워가 리그를 호령하기엔 부족하다. 하지만 컨택트 능력은 좋아 잠재력은 크다. 노력과 열정을 더해서 훌륭한 타자들이 갖춰야 할 좋은 습관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LG는 채은성 문선재 유강남 등 젊은 선수들이 주력 멤버로 성장했다. 안익훈도 세대 교체의 주역으로 성장할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게 LG의 기대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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