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임을 지겠다. 구단과 상의하겠다."
26일 울산에서 열린 FA컵 준결승이 성난 팬들의 항의소동으로 얼룩졌다.
울산은 이날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서 1대3으로 패했다.
전반 코바의 페널티킥으로 1-0으로 앞서 나간 울산은 후반에 연속 3골을 허용하며 참패했다.
후반 인저리타임 권창훈이 쐐기골을 터뜨렸을 때 그라운드로 이물질을 던졌던 울산 서포터스는 경기 후 소동을 예고했다.
결국 수십명의 울산 팬들은 경기장 지하 주차장에서 울산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경기장 안전요원과 몸싸움을 벌이며 극심하게 대립한 팬들은 윤정환 울산 감독이 면담에 응하기 위해 등장하면서 진정되는가 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더 격앙됐다. 윤 감독이 "선수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 게 스포츠아닌가. 여러분이 좋아하는 울산 선수들을 이렇게 막고 있으면 선수들이 더 힘들어진다. 나중에 차분하게 대화하자"며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군중 사이에서 "감독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밝혀라", "연봉 많이 주는 중국리그가 떠나면 되는거 아니냐", "울산 축구를 1년여 만에 종이 호랑이로 만들었다"는 등 분을 삭이지 못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모든 책임은 감독에 있다. 나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 내일이라도 구단과 상의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윤 감독은 "울산 축구룰 사랑하는 여러분의 심정 잘 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모두를 더 힘들게 할뿐이다. 감독의 책임 문제는 서포터스와 감독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구단과 감독이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다"면서 "내일 구단을 방문해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결국 서포터스와 윤 감독의 면담은 화해없이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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