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는 '언터처블'이었다.
지난달 말 승점 9점이 감점되는 악재 속에서도 전북의 K리그 3연패를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정상 궤도에 오른 경기력이 전북의 자신감을 대변했다.
하지만 최근 심상치 않은 조짐이 보인다. 거침없던 전북의 경기력이 뚝 떨어졌다. K리그 3경기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에서 1승도 챙기지 못했다. 2무2패. 전북의 K리그 선두는 곡예비행처럼 아슬아슬하다. 18승16무1패(승점 61)를 기록, FC서울과 승점-다득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전북 +24, 서울 +17)에서 앞서 간신히 순위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인정했다. "경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전북의 K리그 3연패와 ACL 우승은 이대로 가능할까.
현실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왜 경기력이 떨어진 것일까. 최 감독은 이번 달 초 A매치 휴식기를 원인으로 꼽았다. 당시 슈틸리케호에 소집된 네 명의 선수(김신욱 김보경 이재성 권순태)들은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 게다가 부상 여파도 있었다. 최 감독은 "김보경과 이재성이 이란 원정 이후 발가락 통증을 호소하면서 기존 선수들과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로테이션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불가피했던 베스트 11 변화는 '더블 스쿼드'를 갖춘 전북의 경기력에 미세한 틈을 만들었다.
특히 부상 선수들이 발생하면서 최 감독은 선수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 최 감독은 "지난 22일 울산전에선 한교원과 이승기가 부상을 했다. 승기는 발목을 심하게 다쳐 시즌을 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집중력 부재도 경기력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 감독은 "시즌이 3분의 2가 지나면 매 경기 분위기 싸움이다. 2014년에는 9연승을 할 정도로 분위기를 잘 탔다"며 "허리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남은 3경기에서 최대한 집중해서 팀 분위기를 다시 좋게 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최 감독이 경기력 향상과 분위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하나다. 대망의 ACL 결승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K리그는 다음달 6일 막을 내리지만 경기력이 ACL 우승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음달 19일 안방에서 열릴 ACL 결승 1차전에 '올인'을 선언한 최 감독이 K리그 3연패를 바라는 이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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