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또한번의 파격을 택했다. 넥센은 신인 감독으로 장정석 운영팀장(43)을 임명했다. 몇몇 코치의 내부승진, 몇몇 외부감독 후보 이름이 거론됐지만 전혀 예상밖 인물이 감독이 됐다.
넥센은 4년전 작전 코치였던 염경엽 감독을 사령탑으로 승격시킬 때도 파격인사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번은 그때와는 또 다르다. 직전 프런트 담당자를 감독자리에 앉힌 예는 지금까지 없다.
넥센 이장석 대표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팀은 프런트가 만든다.'
어떤 사령탑이 오든 완벽하게 구축된 시스템하에선 팀이 어렵지 않게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전임 염경엽 감독과 마찬가지로 장정석 신임 감독도 선수시절 스타는 아니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뒤 KIA 타이거즈를 거치며 580경기에서 통산타율 2할1푼5리에 7홈런 7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장정석 신임 감독은 단한번의 코치 경력도 없다. 전력분석, 1군 매니저, 운영팀장 등 프런트 현장직만 맡았다.
최근 염경엽 감독 사태를 겪으면서 이장석 대표의 의중은 더욱 분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프런트 야구를 해보겠다는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지금의 넥센을 누가 만들었느냐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넥센은 염경엽 감독 부임 이후 4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모기업 지원이 없는 자생구단으로 최고 성공케이스라는 찬사도 받았다. 이제 그 파격은 한발 더가 아니라 몇발 더를 나간 셈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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