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은 다시 한 번 가을에 날 수 있을까.
올 정규시즌, '잠실 아이돌'은 부진했다. 114경기에서 269타수 65안타 타율 2할4푼2리에 그쳤다. 타점 20개에 득점 49점이었다. 타석에 선 횟수 자체가 부족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 주전 중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백업으로 밀렸다. 두산은 좌익수 김재환-중견수 민병헌-우익수 박건우 체제로 시즌 대부분을 치렀다.
뚝 떨어진 타격감이 문제였다. 시즌 초반부터 슬럼프를 겪으며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위축됐다. 벤치에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장기인 기습번트 시도 줄었고 외야로 향하는 타구도 쉽게 찾아 볼 수 없었다. 군 입대에 앞서 치르는 마지막 시즌이었지만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필요한 선수다. 대수비, 대주자로 활용도가 크다. 외야 자원 중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했을 경우 그 공백을 메울 첫 번째 후보이기도 하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당연히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큰 경기하면 또 정수빈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펄펄 날았다. 14타수 8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마지막 5차전에서는 우월 3점포까지 폭발했다. 결국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를 때린 허경민을 제치고 정수빈이 MVP를 수상했다. 팀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던 날 정수빈이 주연이었다.
29일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정수빈에게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시즌이 끝나면 경찰 야구단에 입대해 2년 간 1군 무대에서 뛸 수 없는 그는 명예회복을 한 뒤 군복무를 하고 싶어 한다. 당장 선발 출전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반드시 투혼을 불사를 기회는 온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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