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카리스마를 벗으니 호감만 남았다.
1세대 아이돌이 속속 컴백하고 있다. 90년대 무대를 주름잡았던 이들은 이제 예능 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며 시청자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웃음을 주는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젝스키스 은지원이다. 젝스키스 활동 당시에는 카리스마 리더로 군림했다. 무대 위 존재감은 압도적이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컨셉트를 지키기 위해 거의 입을 열지 않아 '은각하'라는 별명이 붙기까지 했다. 그랬던 그는 현재 '예능 요망주'로 활약 중이다.
tvN '신서유기'에서는 KBS2 '1박2일'의 '은초딩' 캐릭터를 업그레이드 시킨 '미친자'로 큰 웃음을 선사했고, MBC '라디오스타'를 비롯한 기타 프로그램에서도 종잡을 수 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예전과는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젝스키스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는 폭주하는 이재진을 진정시키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고지용을 응원하는 등 리더로서의 모습도 보여주는 반전 매력이 돋보인다.
그 배턴은 H.O.T 출신 강타가 이어받았다. 강타는 H.O.T 메인 보컬로 90년대를 점령했던 장본인이다. 간혹 팬들과 함꼐 하는 행사에서 눈물을 보이며 마음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H.O.T 팀 컨셉트 상 카리스마 이미지가 더 강했던 게 사실이다. H.O.T의 경우 젝스키스보다 더 신비주의 전략이 강했던 팀이기 때문에 그의 사생활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30일 방송된 JTBC '아는형님'이 그 예다.
'아는 형님'에서 강타는 한참 후배인 슈퍼주니어 김희철에게 정신없이 당했다. 야심차게 민경훈 성대모사를 준비했지만 김희철에게 빼앗겼고, 다비치 강민경의 혀 짧은 애교까지 따라하며 분투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핍박 뿐이었다. 김희철은 물 만난 듯 "이사 자리 달 자격 있냐", "뭐라도 해라", "이사님이 노잼이면 사원이 고생한다"는 등 소속사 식구 자체 디스 개그로 강타를 진땀 빼게 했다. 예전이었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또 강타는 길을 지나다 이상형을 만나 휴대폰을 그냥 주면서 다시 만나자고 대시했는데 거절 당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이에 김희철은 "젝키 팬 아니냐"고 디스해 또 한번 웃음을 안겼다.
이전보다 훨씬 인간적이고 친근한 90년대 카리스마돌의 모습에 팬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무대 위 박력있는 모습 또한 그립지만, 세월이 지난 만큼 한결 편안해진 모습도 반갑다는 의견이다.
90년대를 이끌었던 은지원과 강타가 선봉에 선 가운데 이제는 '요정돌'에서 '줌마돌'이 된 S.E.S, 핑클의 센 언니에서 제주댁이 된 이효리 등이 복귀를 선언했다. 이들은 또 얼만큼 달라진 모습으로 반가움을 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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