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경기를 볼 때 덩크슛도 멋지고, 장거리 3점포가 들어가는 것을 볼 때도 화려하다. 하지만 정말 아름답다는 표현이 나오는 건 팀 동료들끼리 만들어내는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볼 때다. 안양 KGC 선수들이 완벽한 3각 팀 플레이로 극적인 결승점을 뽑아냈다.
KGC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데이비드 사이먼의 결승 덩크슛에 힘입어 78대76으로 승리했다. KGC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3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는 마지막 순간 갈렸다. 4쿼터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인 양팀. 마지막 공격 기회를 KGC가 잡았다. 주포 이정현이 공을 잡고 시간을 끌었다. 이제 공격을 해야할 시간. 이정현이 톱으로 접근하자 센터 오세근이 스크린을 걸기 위해 올라왔다. 스크린을 건 오세근이 곧바로 다시 골밑으로 돌진했다. 이정현에게 수비가 몰린 틈을 노린 것. 이정현이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오세근에게 킬패스를 찔러줬다. 오세근이 레이업슛을 올려놓으면 끝나는 상황. 그런데 눈치 빠른 리오 라이온스가 데이비드 사이먼을 막다 오세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세근이 무리하게 슛을 올렸다가는 귀중한 찬스가 무산될 수 있었다. 이 때 라이온스를 따돌린 사이먼이 엔드라인에서 골밑쪽으로 다가왔고, 이를 본 오세근이 라이온스의 시선을 자신쪽으로 끈 뒤 사이먼에게 완벽한 토스를 해줬다. 노마크 덩크 찬스. 세 사람의 완벽한 하모니에 안양체육관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세 선수 모두 잘했지만, 농구를 알고 한다는 오세근의 농구 센스가 빛을 발한 작품이었다.
KGC는 이정현 17득점, 오세근과 사이먼이 각각 16득점씩을 합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KCC는 전반을 30-44로 밀렸으나,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갔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개막 후 1승4패로 부진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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