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더블 스토퍼 체제. 약점을 보일 틈도 없다.
두산 베어스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이용찬-이현승 체제로 뒷문을 꾸렸다. 정규 시리즈 우승팀이지만, 단기전에서 두산의 유일한 약점은 불펜이 꼽혔다. 복귀가 가능할 것 같았던 정재훈까지 재이탈하면서 불펜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1차전부터 최고의 해법을 제시했다. 양 팀 선발 매치업은 니퍼트와 스튜어트. 두 선수 모두 위기를 넘기며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물러났다. NC가 먼저 투수를 바꿨다. 스튜어트는 6이닝을 소화한 후 원종현과 바톤을 터치했다. NC의 강력한 불펜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원종현이 1⅔이닝을 잘 틀어막은 NC는 세번째 투수 이민호도 2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두산은 니퍼트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을 늦게 가동했다. 니퍼트는 8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고 물러났다. 두번째 투수는 우완 이용찬. 9회와 10회를 빈 틈 없이 막은 이용찬은 11회가 고비였다. 투구수 30개에 육박하면서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어긋나는 공이 많아 NC 타자들이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했고, 볼넷 2개로 1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그때 두산 벤치가 투수를 교체했다. 39개의 공을 던진 이용찬이 물러나고 좌완 이현승이 등판했다. 3번 나성범부터 시작되는 NC의 중심 좌타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결과는 최상. 이현승이 나성범 타석에서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이닝을 마쳤고, 두산은 11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짜릿한 1대0 승리를 챙겼다. 이현승은 포스트시즌 역대 최소 타자 상대 승리 투수라는 진기록까지 거머쥐었다.
두산의 불펜 약점을 완벽히 지울 수 있는 더블 스토퍼의 환상 호흡이다.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고 수준. 1차전 니퍼트처럼 선발 투수들이 7~8이닝을 소화해준다면, 굳이 많은 인원을 끄집어내지 않고도 이용찬-이현승으로 경기 마무리가 가능하다. 1차전에서 보여준 두산 마운드의 해법은 모범적이었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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