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1점차의 긴박한 승부. 작전 수행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국시리즈다.
NC 다이노스는 0-1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 이호준이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가자 발빠른 김종호를 대주자로 기용했다. 어차피 동점을 만드는게 1차 목적이라면 다음 타자는 정석에 따라 번트 작전.
7번 김성욱에게 NC 벤치는 초구부터 번트 지시를 내렸다. 김성욱은 두산 선발 장원준의 142㎞짜리 직구에 배트를 갖다 댔다. 하지만, 빗맞는 바람에 1루 파울 지역으로 흘러 파울이 됐다. 여기에서 NC는 김성욱을 불러들였다. 대타로 지석훈을 기용했다. 초구 번트 실패에 대해 김경문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을 터.
김성욱은 이번 포스트시즌은 생애 세 번째 무대다. 2014년과 지난해 각각 3경기씩 가을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두 번 모두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한 것이었다. 큰 경기의 '맛'은 봤지만, 사실 김성욱의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었다. 올해 들어서도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 나가 10타수 3안타를 쳤지만, 아무래도 경험은 부족하다고 봐야 한다.
김 감독은 김성욱이 초구에 번트를 실패한 것이 다음 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베테랑 지석훈을 투입했다. 2004년 데뷔한 지석훈은 포스트시즌 통산 12경기에서 24차례 타석을 경험했다. 올 정규시즌서는 김성욱이 7개, 지석훈은 6개의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여러모로 지석훈이 1루주자를 2루에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지석훈은 장원준의 2구째 142㎞ 높은 직구가 들어오는 순간 방망이를 빼고 강공 자세를 취했다가 그대로 볼로 골랐다. 벤치에서 정확히 어떤 사인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번트를 대기에 좋은 공은 아니었다. 볼카운트 1B1S에서 장원준은 3구째 130㎞짜리 체인지업을 던졌다. 지석훈이 공을 배트에 정확히 맞혔지만, 방향이 틀렸다. 투수 정면을 향하고 말았다. 장원준이 곧바로 잡아 2루에 던져 선행주자가 아웃됐고, 지석훈마저 1루에 이르지 못했다. 1사 2루를 기대했지만, 2사 주자없는 상황이 됐다.
NC의 다음 선택은 대타 작전이었다. 모창민이 좌측 안타로 다시 기회를 만들자 이어 대타 권희동이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2사 1,3루서 톱타자 이종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모창민을 불러들여 NC는 기어코 동점에 성공했다.
결과론이겠지만, 지석훈 타석에서 2루 보내기에 성공했거나 김성욱이 계속 타격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3타자 연속 안타가 나왔음을 고려하면 NC로서는 아웃카운트 하나가 아까웠던 8회초 공격이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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