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2m10) 선수다. 우리 팀은 높이가 부족한 만큼 센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5월.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우드리스(26·벨라루스)를 품에 안았다. 당시 강 감독은 "우드리스는 라이트와 센터를 겸할 수 있는 선수다. 우리 팀은 센터진이 약하다"며 "상황에 따라 포지션에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실제로 우드리스는 이번 트라이아웃 참가선수 중 최장신이었다.
그러나 강 감독의 바람과 달리 우드리스는 '양날의 검' 처럼 보였다. 높이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지만, 파워가 부족했다. 강 감독이 "훈련은 하는데 힘이 부족하다"고 걱정할 정도였다. 여기에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우드리스는 개막 3경기에서 85득점(공격 성공률 51.37%)을 기록했지만, 범실이 36개에 달했다. KB손해보험은 개막 3연패에 빠졌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위기의 순간, 달라진 우드리스가 있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을 구했다.
KB손해보험은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대한항공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25-21, 22-25, 25-17, 25-22)로 이겼다.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우드리스였다. 이날 선발로 코트를 밟은 우드리스는 혼자 32득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범실은 8개에 불과했고, 공격 성공률은 63.41%에 달했다. 이는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이다.
무엇보다 우드리스는 이날 중요한 순간마다 장기인 '높이'를 활용해 상대 흐름을 끊어냈다. 우드리스는 홀로 블로킹 5개를 잡아냈다. 특히 세트스코어 2대1로 앞서던 4세트 막판 우드리스가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23-22로 앞선 상황에서 후위 공격을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를 올린 우드리스는 대한항공 정지석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덕분에 KB손해보험은 개막 3연패를 끊어내고 올 시즌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뒤 강 감독은 "우드리스가 잘해줬다. 앞으로도 높이를 활용한다면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칭찬을 받은 우드리스는 "팀이 연패를 끊어서 매우 기쁘다"며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컨디션도 좋았고,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이 기세로 앞으로도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대0(25-18, 25-21, 25-21)으로 제압하고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30일)
남자부
KB손해보험(1승3패) 3-1 대한항공(3승1패)
여자부
GS칼텍스(1승2패) 3-0 흥국생명(3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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