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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돌아보게 된다. 과연 프로야구단에서 감독은 어떤 존재인가. 감독이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어느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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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감독 선임은 '지금의 넥센을 만든 것은 이장석 대표와 프런트의 시스템 야구'라는 것을 만천하에 공표한 것이나 다름없다. 어떤 의미에선 감독을 그 자체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존재가 아닌, 거대한 구단 시스템 하의 볼트와 너트처럼 대체가능한 요소로 판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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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감독은 경기가 끝나면 개인에게 부여되는 승패를 투수(많은 경우 선발투수)와 나눠진다. 승수는 투수와 감독에게만 주어진다. 다시 말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자리라는 뜻이다. 전세계 야구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가장 먼저 옷을 벗는 이는 감독이다. 시스템이 중요하고, 야구는 선수가 하고, 기술은 코치가 전달하고, 육성은 오로지 구단 몫이라고 한다면 성적이 나빠도 감독이 지탄받을 일이 없다. 반대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도 감독이 명장 소리를 듣는 것은 과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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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좋다, 저것이 나쁘다고 논할 문제가 아니다.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것 뿐이다. 개인주의가 충만한 미국보다 한국의 따뜻한 정에 감동을 받는 외국인 선수도 많다.
승부의 세계에 있어 맨 앞줄에 서는 것은 시스템이 아니다. 적임자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이라고 해도 말이다. 야구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전쟁은 보병이 국기를 꽂아야 비로소 끝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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