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과 육성군의 분위기가 팀의 미래를 바꾼다. 한화 이글스가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한화 2군은 올해 퓨처스 남부리그에서 6개 구단 중 5위(42승7무47패)를 했다. 시즌초 12경기를 치르도록 1승도 신고하지 못했었지만, 후반기 승수를 만회하며 삼성(30승6무60패)을 제치고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물론 퓨처스리그 성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경찰, 상무 같은 군 팀들을 제외하고는 퓨처스리그 우승이 목표인 팀은 없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한화 2군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 김성근 감독은 팀이 부진하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을때 1-2군 코칭스태프 보직 이동을 자주 하는 편이다. 올 시즌에도 수차례 1군과 2군의 코치들이 역할을 바꿨었다. 그 과정에서 팀을 떠난 코치들도 있다.
이런 이유로 우왕좌왕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단순히 훈련량의 문제가 아니라, 믿고 따르던 코치가 갑자기 보직을 바꾼 후 코칭을 받는 입장에서 혼란을 느꼈다는 선수들도 있었다. 2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2군의 분위기가 예전과 다르다"고 귀띔했다.
1군의 일정에 맞춰 2군 투수들을 운용하고, 등판 일정이 급작스럽게 잡히는 일이 많은 것도 이런 분위기를 만들었다. 2군의 어떤 투수가 어느 날 몇 개의 공을 던질지는 2군 감독보다 김성근 감독이 직접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타 팀 관계자들까지 한화 2군의 선수 운용, 외국인 코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두고 수군거렸다.
트레이드나 FA 보상 선수,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이적한 선수들의 활약도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안 미쳤다고 볼 수는 없다. 팀 내부에서도 트레이드에 의문을 가졌던 이들이 많고, 선수들 역시 듣는 귀와 보는 눈이 있다. 군필 유망주였던 오준혁, 노수광 등 한화가 2군에서 작심해 키우던 선수들을 타 팀에 내준 것은 두고두고 아쉬울 부분이다.
한화는 시즌 종료 후 새로운 코치진 영입에 분주하다. 기존 코치들 중 다수가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의 유임 혹은 퇴진은 여전히 소문만 무성한 상태다.
구단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팀의 미래와 직결되는 2군, 육성군의 분위기가 다시는 어수선해지지 않도록, 확실한 비전이 서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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