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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라미란은 입사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신입사원 이수민(이수민)에게 사사건건 치였다. 이수민은 무슨 말만 하면 "아닌데"를 남발하며 얄밉게도 맞는 말만 내뱉었고, 라미란은 이수민의 거침없는 말발에 꼼짝 못 했다. 라미란은 부장이라는 직함이 무색하게 사무실 자리는 물론이고, 유행에 뒤처졌다는 이유로 이수민에게 일까지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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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와 이수민의 콜라보에 치를 떨던 라미란은 일을 그만둘까 하다가도 아이들의 풍족한 삶을 위해 '워킹맘'으로 살아가리라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자마자 맡은 첫 번째 임무는 조덕제가 막아놓은 변기 뚫기였다. 욕과 구역질이 동시에 나오는 상황 속에서 힘겹게 변기와의 사투를 끝낸 라미란 앞에 놓인 두 번째 임무는 또 다른 층 변기까지 막아버린 조덕제의 뒤치다꺼리였다. 결국 라미란은 뚫어뻥을 집어던지며 회사를 박차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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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시각각 기분이 변하면 변하는 대로 진상처럼 행동해 '시간 또라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라미란이지만, 이날만큼은 기분이 변할 새도 없이 마냥 당하고만 있는 '낯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라미란이 누구인가. 자칭 '위기에 강한, 불에도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여자'다. 라미란이 자신 앞에 찾아온 '이수민'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언제 다시 매서운 눈빛과 "넣어둬. 넣어둬"를 반복하는 '시간 또라이'로 돌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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