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로서 걱정이 많이 앞서지만 장점도 많다."
차범근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진행된 조직위-KT 업무협약식이 끝난 뒤 "우선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아들 차두리를 두고 한 말이다. 이제 차두리 전력분석관이다. 차 분석관은 최근 슈틸리케호의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했다. 우려가 뒤따랐다. 경험이 없다는 것. 선수로서는 기라성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지도자 경력이 전무하다. 독일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B급 라이센스를 취득한 것이 전부다. A대표팀 코치는 A급 라이센스를 요한다.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차 분석관을 코치로 데려올 수 없었다.
아버지인 차 부위원장도 걱정이 앞섰다. 차 부위원장은 "차두리가 축구를 안다고 해도 경험이 없다. 더 쌓아야 하는데 대표팀 들어오게 됐다.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는 게 아버지의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어쨌든 대표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차두리가 들어갔으니 팀에서 요??는 역할을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차 부위원장은 차 분석관의 롤모델과 같은 존재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차 부위원장 보다는 모친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한다. 차 부위원장은 "나보단 자기 어머니와 상의를 많이 했다"고 웃으며 "본인 스스로도 고민과 걱정이 참 많았다. 부담도 컸다. 하지만 차두리는 선수시절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부담을 느끼면서도 여러 고마움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들 걱정으로 가득찬 차 부위원장의 마음. 그러나 목소리가 밟아졌다. 차 분석관의 장점을 설명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차 부위원장은 "그래도 차두리를 오랜 시간 지켜보면서 참 장점이 많다는 생각도 했다. 차두리는 나와 다르다. 성격에서도 큰 차이가 있고 나보다 많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나보다 훨씬 독일어도 유창하다"면서 "공부도 많이 한다. 여기에 유럽축구에 대한 지식과 정보도 나보다 훨씬 많다"고 추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차두리가 작은 역할이나마 대표팀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많은 성원과 응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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