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종현 기자] 전설적인 블레임룩이 탄생했다.
블레임룩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의 패션, 혹은 그 패션을 모방하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블레임룩 현상은 신창원, 강호순 같은 범죄자부터 엠씨몽, 박유천, 신정환 같은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한다.
블레임룩의 이슈 정도는 그 인물이 일으킨 사회적 파장에 따라 결정되는 듯이 보인다. 사건의 정도가 심할 수록, 대중들의 관심이 더욱 쏠릴수록 자연스럽게 블레임룩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인물이 일으킨 사회적 파급력에 따라 블레임룩의 화제성이 결정된다면, 이번 최순실의 옷은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 스타일링으로 기록될 것이다.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진 최악의 정치 스캔들. 국민들은 물론 국내외 여론들과 심지어 북한 까지도 '한국'을 조롱하고 나섰다.
화가난 국민과 여론은 검찰출두 시 최순실이 신발을 흘린 것을 보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순데렐라' 등 다양한 형태로 그의 블레임룩을 조명하고 조롱하고 있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최순실의 스캔들을 넘어서 그의 패션과 아이템까지 미친것이다.
특히 최순실이 흘린 고가의 신발, 모자 브랜드로 인해 분노가 가중되는 분위기 또한 보인다. 검찰 출두라는 자리에 70만원을 호가하는 P사의 명품 신발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C사의 모자를 쓰고 나와 "훔친 돈을 저런 곳에 썼다"는 국민들의 비난을 산 것이다.
이런 분노는 다른 블레밍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물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 동경이 아닌 부정적인 관심과 분노로 이슈화되는 블레임룩이기에 블레임룩은 매번 분노의 대상이 정해진다.
올해 연예계 성폭행 사단의 시발점이었던 박유천은 너무 말끔한 모습으로 비난을 받았고, 유상무 역시 꽉 끼는 셔츠와 체크 패턴 슬랙스로 혹평을 받았다. 땅콩회항의 주인공 조현아는 수수하고 초췌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지만 천만원을 호가하는 L사의 코트를 입어 비난 받기도 했다.
자리에 맞지 않는 자유 분방한 복장으로 분노를 산 블레임룩도 있다. 주인공은 바로 신정환과 엠씨몽. 도박혐의로 법원에 출두하는 신정환은 디스트로이드진과 카라티로 캐주얼한 패션을 연출해 대중들의 분노를 샀다.
병역기피로 법원을 찾은 엠씨몽은 배기 팬츠, 패셔너블한 슬립온과 양말로 TPO에 맞지 않는 패셔니스타의 본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패셔니스타 이미지가 강했던 그였던 것은 맞지만 국민에게 특히나 민감한 부분인 병역 기피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 독특한 패션을 연출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문제적 인물의 블레임룩에 대한 관심은 성난 대중의 분노다. TV에 나온 연예인의 멋지고 예쁜 옷을 궁금해하는 것과는 다르다. 할로윈 분장을 통해 김정은, 최순실 같은 인물들을 희화화 하듯이 인물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블레임룩'이라는 현상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over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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