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전여옥 전 의원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4년간의 침묵을 깼다.
전여옥 전 의원은 2일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은 퍼스트레이디 직과 대통령직을 많이 혼동하고 있더라. 저만 느꼈겠느냐. 주변엔 오로지 '저 양반이 마음에 뭘 담아두고 있나' 심기를 살피는 사람들만 있다. 수행비서가 필요 없을 정도로 물 갖다 바쳐온 국회의원들이 최순실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그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심기가 아니라 국민을 더 두려워해야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전 전 의원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굉장한 기본적인 지성이 필요하다. 어떤 순간에 결단을 내려야한다. 자신이 결단을 내리지 않고 얼마 있다가 정말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거나.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던가 하는 것은 더 끔찍하다"며 "정치인은 그때그때 말을 가지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말이 없었다. 침묵은 몰지각의 도피처이자 안전한 도피처라는 말이 있다. 지하정치를 하다 나중에 침묵이 뒤집힐 때를 생각하면 정말 끔찍했다.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2006년부터 이야기 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전여옥 전 의원은 "한 중진 친박계 의원에게 '도저히 자질이 안되고 나라가 큰일이 날 것 같다'고 물었더니 그분은 '원래 지도자라는 게 그런거다. 우리가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다'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뒤에 최태민 일가가 있는데 어떻게 알아서 합니까'라고 묻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최순실이만 에르메스 백을 맨 것이 아니다. 보좌관들도 에르메스 넥타이를 매고 다녔다. 국회의원 등 권력자들이 그 줄을 대보려고 갖다 바쳤다"고 포로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야 한다. '세월호 사건' 새누리당이 더 가슴 아파해야 한다. 아이들은 하라는 대로 했다. 지시한대로 했는데 죽었다. 그런데 7시간 동안 대통령은 정전 상태였다. 그건 나라가 아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종진 MC가 '7시간에 대해서 알고 계신게 있느냐'고 묻자 "저는 모른다. 그렇지만 7시간을 용서할 수는 없다. 아이 엄마이기 때문이다. 난 정치 안하기에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오늘 이자리도 여러차례 거부하다가 나왔다. 혼란보다 더 두려운 것은 이런 부끄럽고 몰상식한 상태가 그대로 가는게 더 처참한 것"이라고 말하며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종군 위안부 졸속 협상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종군 위안부 협상은 일본이 원하는 일을 우리가 자발적으로 해준 것이다. 역사 의식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너무 이해가 안되고 수치스러웠다. 22만명의 할머니들을 무시했다. 일본이 가장 원하는 일에 면죄부를 준 것이다. 단돈 100억원에 모든 것을 다 끝내자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 동상 치우자고 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 종군 위안부 협상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역사에 두고두고 갖고 가서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대통령은 뛰어난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다. 몸종형. 돌쇠형. 말하면 그대로 심부름 하는 사람만 좋아했다. 불쌍하다고 뽑으면 국민들이 불쌍해진다"며 "국민여러분들은 방송 등에서 정치 전문가가 하는 말 들으실 필요없다. 열심히 세월을 살아오신 그대로 상식으로 판단하면 된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전여옥 전 의원은 "그동안 국민 여러분이 많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섰다. 국민 여러분들이 너무 큰 상처를 받으신 것 같다. 저 또한 부끄러움에 매우 고통스럽고 잠을 못자고 있다. 하지만, 이 기간을 어떻게 보면 지리멸렬하게 낡은 것들에 대한 청산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 10년이 더 걸려 할수 있는 일을 짧은 기간에 할 수 있다. 힘을 내시고 이를 악물고 냉정하고 담담하게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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