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허경민이 지난해에 이어 또 '무관의 제왕'이 됐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MVP는 그의 손에 닿지 않았다.
허경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준PO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변함없이 꾸준히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석자를 야구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넥센과의 준PO에선 8안타를 치며 타율 5할3푼3리, 1홈런, 2타점을 기록했고, NC와의 PO에서는 5경기서 타율 3할(20타수 6안타)에 2타점을 올렸다. 또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3개의 안타를 치며 타율 4할4푼8리, 6타점으로 우승에 크게 기여했었다.
이렇게 멋진 활약을 펼쳤는데도 허경민은 MVP와 거리가 멀었다. 시리즈 MVP는 물론 데일리 MVP도 받지 못했다. 그날 그날 멋진 활약을 펼친 선수가 허경민을 앞섰다.
올해도 허경민은 매경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4차전까지 데일리 MVP와 시리즈 MVP 모두 그의 이름이 불려지지 않았다.
1차전서는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내는 기가 막힌 주루플레이를 펼쳤다. 연장 11회말 무사 1,2루서 2루주자였던 허경민은 박건우의 좌익수 플라이때 기습적인 3루 태그업을 성공시키며 NC 수비진을 당황시켰다. 그리고 만루에서 오재일의 라인드라이브 우익수 플라이때 전력질주로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했다. 5타수 3안타로 가장 많은 안타도 때려냈다. 그러나 그날 데일리 MVP는 8이닝 무실점의 만점 피칭을 보인 니퍼트에게 돌아갔다. 3차전에서도 허경민은 2안타를 때려 3타점을 올렸지만 이날 MVP는 136개의 피칭으로 7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보우덴의 것이었다.
4차전에서도 허경민의 활약은 컸다. 2-0으로 앞선 6회초 2사 2,3루서 NC 투수 원종현을 공략해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4-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두산의 우승에 쐐기를 박는 타점을 올린 것. 허경민은 이번 한국시리즈서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팀내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다.
이렇게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MVP와 또 인연을 맺지 못했다. 4차전 데일리 MVP는 유희관에게 돌아갔고, 한국시리즈 MVP도 양의지의 차지였다. 한국시리즈 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77표 중 양의지가 70표를 얻었고, 허경민은 5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후 승장 인터뷰에서 "작년에 허경민이 잘했는데 상을 못받았다. 올해도 잘해 경민이가 받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양의지가 워낙 잘했다"라고 했다. 우승 시상식이 끝난 뒤 허경민은 자신이 MVP 투표에서 5표를 받은 것에 웃으면서 "우승하려고 열심히 한 것이다. MVP를 못받아도 우승을 했으니 괜찮다"라고 했다.
허경민은 아쉽게도 2년 연속 MVP급 활약을 펼치고도 MVP에 오르지 못했다. MVP의 한을 풀기 위해선 내년에도 팀의 우승을 위해 정규시즌부터 뛰어야할 허경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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