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장편 드라마였다. FC서울이 원정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구며 2016년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서울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후반 18분 터진 박주영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 서울은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마지막 승부였다. 더 이상의 경기는 없었다. 이날 승패에 따라 2016년 왕좌가 가려지는 상황이었다.
두 팀은 37라운드까지 나란히 승점 67점을 쌓으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다만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71골)이 1위, 서울(66골)이 2위에 랭크됐다. 전북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다. 반면 서울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서울은 4-3-3- 전술을 활용했다. 데얀 윤일록 윤승원이 공격에 앞장섰다. 주세종 다카하기 오스마르가 중원에 위치했다. 고광민 김남춘 곽태휘 고요한이 수비를 맡았다. 골문은 유현이 지켰다.
이에 맞선 전북은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김신욱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레오나르도 김보경 이재성 로페즈가 뒤에서 힘을 보탰다. 신형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수비는 박원재 조성환 김형일 최철순이 담당했다. 골키퍼 장갑은 권순태가 꼈다.
시작은 전북이 좋았다. 전북은 전반 3분 김신욱의 위협적인 슈팅을 시작으로 레오나르도가 연달아 슈팅을 시도하며 서울의 골문을 노렸다. 서울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윤승원과 데얀의 기습적인 슛으로 골을 노렸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서울이 승부수를 먼저 띄웠다. 서울은 전반 36분 윤승원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하지만 골맛을 보지 못한 채 0-0으로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서울이 또 한 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서울은 고요한이 벤치로 물러나고 김치우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반면 전북은 변화 없이 후반에 나섰다.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서 서울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서울은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윤일록이 전북 골대를 향해 볼을 몰고 들어가다 박주영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를 받아든 박주영은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서울이 1-0 리드를 잡으며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전북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8분 레오나르도 대신 이동국을 투입했다. 전북은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동점골을 노렸다. 김신욱 박원재 등이 연속으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바람과 달리 전북의 슈팅은 번번이 골대를 빗나갔다. 오히려 서울에 역습을 내줬다.
마음 급한 전북은 마지막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이날 전북은 23세 이하 규정상 교체 카드를 두 장밖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전북은 조성환을 빼고 고무열을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이에 서울은 아드리아노를 투입해 맞불을 놨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단 5분. 위기에 몰린 전북은 골키퍼 권순태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서울을 향해 웃었다. 서울은 마지막까지 박주영의 결승골을 지키며 1대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동시에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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