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지 못했기에 머리가 굉장히 복잡하다."
패장 최강희 전북 감독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에서 0대1로 패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고개를 숙인 전북은 우승컵까지 내주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유리한 상황이었다. 전북은 종전까지 다득점에서 앞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승리할 수 있었다. 게다가 홈 경기였다. 익숙한 곳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18분 서울에 일격을 허용하며 눈앞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경기 뒤 최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일단 서울의 우승을 축하한다"며 "우리가 우승을 하면 할 얘기가 굉장히 많았었는데 경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또한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하지 못했기에 머리가 굉장히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전만 두고 본다면 서울이 우승할 자격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 올 1년을 정말 어려운 가운데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여기까지 온 것만도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승하지 못한 책임은 감독이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올 시즌 내내 1위를 지키며 '절대 1강'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심판 매수 의혹으로 승점 9점이 삭감되면서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최 감독은 "최종전 패배는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냉정해져야 한다. 2주 후에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이 있다"며 "우리 선수들이 분명히 후유증은 있겠지만, 냉정하게 빨리 벗어나기를 바란다. 심리적인 부분과 최종전 패배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팀은 올 시즌 ACL 우승을 우선순위에 뒀다"며 "11월 A매치에 다녀오는 선수들이 6명이다. 팀 분위기가 깨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러나 우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경험으로 넘어서겠다. 집중력 갖고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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