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들의 은퇴가 이어졌다. 이미선(37)과 신정자(36) 하은주(33) 변연하(36) 등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들이 연달아 은퇴식을 가지며 코트와 이별했다.
그런 와중에도 우리은행 위비의 임영희(36)는 꿋꿋하게 코트를 누비고 있다. 우리은행은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원정경기서 63대57로 승리하며 개막 3연승을 달렸다. 존쿠엘 존스가 13점-13리바운드, 모니크 커리가 14득점을 하며 외국인 선수들이 맹활약을 했다. 임영희는 이들보다 많은 15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하며 팀 승리에 보탬을 줬다.
임영희는 29분여를 뛰었다. 36세의 나이가 무색할만큼 좋은 운동량을 보였다. 상대 수비가 외국인 선수와 박혜진 등에 쏠려 있을 때 공을 받아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상대 수비를 허무는데 일조. 3개의 리바운드와 3개의 어시스트도 더했다.
임영희는 인터뷰장에서 베테랑다운 발언을 하기도.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4쿼터에 점수차가 좁혀진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 "경기가 끝나고 안보여야할 플레이를한 것에대해 감독님께 혼이 났고, 선수들도 많이 반성했다"고 했다. 3쿼터까지 15점차로 앞섰다가 4쿼터 상대의 압박 수비에 실책이 나오며 막판 4점차까지 쫓긴 것에 대한 반성이었다.
어린 선수들과 상대하면서 이젠 조금 외로운 기분이 든다고. "다른 팀을 보면 굉장히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팀이 많더라. 혼자 뛰는 듯한 외로운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경기를 하다보면 잊혀진다"는 임영희는 "TV로 다른 팀 경기를 보면 다시 '아 이젠 어린선수들이 주축이 됐구나'하고 생각이 든다"라며 웃었다.
여전히 활발한 운동량을 보이는 임영희지만 본인도 나이를 느끼고 있다. "부상이 없다보니 주위에서 오래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확실히 나이는 못속이겠더라. 체력적인 것을 무시할 수 없다"라고 했다.
우리은행은 주전인 이승아와 양지희가 부상으로 빠져있다. 그래서 다른 주전급 선수들이 더 많이 뛰어야 하는 상황. 그래서 노장임에도 자기 임무를 다해내는 임영희의 투지가 더 대단해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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