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32·광주)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시즌 K리그 개막 전 정조국이 광주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 서울에서 주전경쟁에서 조차 실패했던 터. 선수생활 황혼기의 노장선수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더 이상 골잡이로서 경쟁력이 없을 것이란 목소리까지 흘러나왔다.
하지만 정조국에게 광주 유니폼은 슈퍼맨 수트였다. 자신을 둘러싼 수 많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조국은 3월 12일 포항과의 클래식 1라운드(3대3 무)에서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됐다.
시작에 불과했다. 정조국의 득점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정조국은 7월 23일 상주전에서 리그 14호골을 쐈다. 2010년 서울에서 기록한 13골을 넘는 자신의 커리어 역대 최다골 경신이었다. 이와 동시에 그는 역대 광주 선수 최다골 기록도 갈아치웠다.
브레이크 없는 질주는 계속됐다. 정조국은 클래식 37~38라운드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20호골 고지를 밟았다. 아드리아노(17골·서울)를 따돌리고 클래식 출범 후 최초로 20골 이상 득점왕에 등극했다.
2003년 신인왕 이후 트로피와는 거리가 멀었던 정조국. 그는 득점왕을 넘어 클래식 최우수선수(MVP) 후보에까지 이름을 올리며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 공격수로 떠올랐다.
정조국이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는 사이 또 다른 노장이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염기훈(33·수원)이다. 그는 올시즌 15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이재성(11개·전북)을 누르고 도움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도움왕에 오른 노장의 투혼이 아름답게 빛났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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