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파워 조연들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MBC 수목극 '쇼핑왕 루이'가 10일 종영한다. '쇼핑왕 루이'는 기억상실에 걸린 온실 화초남 루이(서인국)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남지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초반 부진을 딛고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더니 결국 수목극 1위 자리까지 탈환했다. 그러면서 남자주인공 루이 역을 맡았던 서인국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지만, 그 뒤를 묵묵히 받쳐준 이들이 없었다면 이러한 영광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일등 공신은 바로 오대환이다. 오대환은 극중 조인성 역을 맡아 루이의 브레인이자 서민생활적응 멘토로서 활약했다. 전작 OCN '38사 기동대'에서는 악연으로 엮였던 두 사람이지만 '쇼핑왕 루이'에서는 콤비로 만나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의 브로맨스는 큰 웃음을 안겼다.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 혹은 멜로물에서의 브로맨스가 남녀간의 사랑에 못지 않을 정도로 절절하게 그려지는 것에 비해 '쇼핑왕 루이' 속 루이와 조인성의 브로맨스는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고 모자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2% 부족한 두 사람이 만나 어떻게든 성공해보겠다며 의기투합하는 모습은 괜한 미소를 짓게 했다.
루이가 본격적으로 고복실에 대한 사랑을 찾아 떠나면서 조인성 또한 임자를 만났다. 바로 백마리(임세미)다. 백마리는 골드라인 워너비 스타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며 살아왔지만 고복실을 만나며 인생이 꼬이고, 그에 대한 질투와 시샘으로 제어 능력을 잃어가는 캐릭터다. 일종의 악녀 캐릭터인 셈. 그러나 백마리는 악녀라기보다는 귀여운 푼수에 가까웠다. 꼬리 999개 달린 구미호였던 그가 조인성을 만나고, 그 앞에서 무장해제 되는 모습이 그려지며 예상 밖의 웃음을 안긴 것이다.
조인성과 백마리의 로맨스는 B급 유머 코드를 제대로 자극했다. 백마리 앞에서 실례를 한 조인성이 집에 돌아와 '발리에서 생긴 일' 조인성 오열 장면을 패러디하는 모습, 영화관 데이트 도중 방귀를 뀐 백마리를 보호하기 위해 조인성이 "이 방귀는 제가 뀐 방귀가 확실하다"고 외치는 모습, 조인성이 넘어질 뻔한 백마리를 보호하려다가 실수로 엉덩이를 만져 뺨을 맞는 모습 등은 큰 웃음을 안겼다. 조금은 지저분한 소재이지만 그만큼 확실하게 웃겼다는 점에서 가산점이 붙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들에게 '똥방귀 로맨스'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만약 이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쇼핑왕 루이'의 후반부는 B급 코드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표류하지 않았을까.
'쇼핑왕 루이'는 10일 2회 연속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후속으로는 남주혁 이성경 등이 출연하는 '역도요정 김복주'가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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