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시작되는 FA시장은 '정중동'이다. 표면적으로 FA시장 큰손을 자처하는 팀이 지난해에 비해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해는 시즌중 몇몇 대어급 예상FA에 구단관계자들이 비밀 사전접촉을 한 경우가 꽤 있었다는 얘기가 많았다. 일부 선수는 이미 시즌 중에 자신을 받아들일만한 여력이 있는팀 감독에게 직간접적으로 이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올해는 최형우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우규민 김재호 나지완 황재균 등 역대급 대어들이 많지만 최고 변수가 생겼다. 최근 몇 년간 'FA 큰손'으로 군림했던 한화와 롯데가 FA시장에서 손을 뗀 것이다.
한화는 외부FA를 잡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세웠고, 올해는 내부FA도 없다. 롯데 역시 내부FA인 황재균과의 협상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로 인한 후폭풍 가능성, FA거품이 빠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시장은 일반적인 시장논리가 통하지 않는 특수시장이다. 수요가 많고, 공급이 많으면 자연선택에 의해 가격이 형성된다. FA의 경우 한정된 수요와 공급으로 인해 경쟁이 붙으면 가치판단 기준이 허물어진다. 꼭 데려가야만한다는 강박증이 대형출혈도 감수하는 구조다. 반대로 구단간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면 FA가치는 하루아침에 폭락한다.
한화와 롯데는 지난 수년간 FA시장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팀들이다. 한화는 2013년말부터 3년간 FA를 끌어모았다. 그해 정근우(70억원)와 이용규(67억원)를 데려왔고, 내부FA였던 한상훈(13억원) 이대수(20억원) 박정진(8억원) 등과도 계약하며 총 178억원을 지불했다. 2014년말에는 내부FA 김경언(8억5000만원)과 재계약했고, 권 혁(32억원) 송은범(34억원) 배영수(21억원)를 모셔왔다. 지난해말엔 FA 김태균(84억원)과 조인성(10억원)을 잡고 정우람(84억원)과 심수창(13억원)을 추가로 영입했다. 3년간 FA의 잔류와 영입을 위해 465억원을 썼다. 롯데도 지난해 손승락과 윤길현을 데려오며 98억원을 투자했다.
FA 투자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합리적인 투자대비 성과에 대한 의문부호도 달렸다. 각구단이 사업비 지출에 앞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타구단 동향이다. 한화와 롯데의 시장철수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또 하나의 변수는 올해는 각 팀이 내부FA 단속에 온힘을 쏟는 형국이다. FA대어 중 밖으로 나올만한 선수는 삼성 최형우 정도밖에 없다는 얘기도 있다. 오히려 몸값 부담이 적은 중형FA가 틈새시장을 공략해 이적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속적인 몸값 상승기조를 감안, 역대 최고액(지난해 박석민 96억원)을 쉽게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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