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결국 폭력을 피할 수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된 앙숙의 대결다웠다. 피를 보고 말았다.
12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예선 F조 4차전이 열렸다. 양 팀은 오래된 앙숙이다. 1872년 축구 역사상 첫 A매치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월드컵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났다.
스코틀랜드 팬들은 이날 아침부터 런던 시내에 나타났다. 스코틀랜드 전통 치마 의상인 킬트를 입고 이곳저곳을 다녔다. 런던 당국은 이날 1만4000여명의 스코틀랜드 팬들이 런던으로 왔다고 발표했다.
경기 시작전 스코틀랜드 팬들은 런던 중심가인 트라팔가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맥주를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세를 과시했다. 충돌도 있었다. 런던 경찰은 두 명을 폭력 혐의로 체포했다. 다친 사람들도 있었다. 푸른색의 연막탄을 터뜨리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스코틀랜드 팬들이 트라팔가 광장있는 4마리 사자 조각 중 한 마리의 머리 위에 교통콘을 놓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흡사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현대 미술관 앞 웰링턴 공작 동상의 머리 위해 콘이 놓여있는 것처럼. 잉글랜드를 싫어하는 스코틀랜드인들의 마음이 담긴 행동인 셈이다.
트라팔가 광장 근처 공용 화장실도 문을 잠궜다. 몇몇 팬들이 화장들을 발로 부수고, 타일을 뜯어냈기 때문이었다. 광장 곳곳에는 맥주병조각들이 굴러다녔다.
경기장 안에서는 피를 철철 흘린 채 서 있는 팬의 모습도 포착되기도 했다. 열정이 너무 지나친 나머지 생긴 부끄러운 모습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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