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3관왕에 오른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선배 김태균(한화 이글스)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푼6리(519타수 195안타) 31홈런 144타점 99득점으로 타율, 최다 안타, 타점 부문 1위에 올랐다. 1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도 트로피 3개를 품에 안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최형우는 수상 식후 "올해 우리 선수들도 그렇고 팬들도 새로운 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삼성 야구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다. 그 믿음에 부응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내려가야 또 올라갈 수 있으니 다음에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전 항상 목표가 있다. '매년 꾸준히만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시즌 뒤 꾸준했다는 말을 듣지 못하면 화가 난다. 올해 이 같은 성적은 그런 생각을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은퇴할 때까지 '꾸준함'에 대한 욕심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김태균에게 한 마디를 툭 던졌다. "양보해줘서 고맙다"고. 일찌감치 출루율(0.475) 부문 1위를 확정한 김태균은 시즌 막판까지 최형우와 경쟁했다. 바로 최다안타 타이틀을 놓고서다. 결국 195개의 최형우가 193개의 김태균을 제쳤다.
최형우는 "김태균 형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한 10경기 남겨 놓고는 경기 끝나자마자 핸드폰을 켰다"며 "상이란 건 받을 수 있을 때 받는 게 좋으니 이왕 3개 받으면 했다. 너무 쫓아오셔서 긴장했는데 마지막에서 양보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첫 WBC 출전 각오에 대해서는 "대표팀 막내다. 생각지도 못했다. 나라를 위해 나간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그 때 유니폼을 입어보면 어떤 기분일지 알 것 같다"고 답변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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