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밀회'…'길라임'…'시크릿 가든'…'정유라'…
온 나라를 충격에 빠트린 최순실 사태와 드라마의 묘한 연관성에 떠들썩한 가운데, 이금림 전 작가협회 이사장이 한마디를 건넸다.
16일 포털사이트에는 '길라임'과 지난 2010년 방영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다투고 있다. 길라임은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하지원의 극중 이름. 15일 JTBC '뉴스룸'이 단독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전 차병원그룹의 건강검진센터 차움의원을 이용하면서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쓴 것으로 확인돼 즉각 화제가 됐다.
최순실 사태와 드라마와의 연결고리는 '길라임'뿐이 아니다. 이에 앞서 2014년 방송된 JTBC '밀회'는 마치 2년 후의 최순실 사태를 고스란히 예고한 듯 현실과의 연관성으로 이목을 모았다. 주인공이 정유라(진보라 분)라는 이름을 가진 점과 부모 덕으로 명문대에 입학해 부정적인 방법으로 고학점을 취득한 점과 각 인물 설정과 에피소드가 현실의 최순실 사태와 기막히게 닮아 있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3화에서는 피아노과 입학 실기시험을 앞두고 조교(허정도 분)가 "124번 이선재(유아인 분), 125번 정유라, 126번 최태민" 이라며 수험생의 출석을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최태민은 최씨의 아버지이자 정씨의 외할아버지인 최태민 목사의 이름. 이쯤되자 정성주 작가에게는 '예언자'라는 수식어까지 붙었고, '도플갱어'라는 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앞서 정성주 작가가 스포츠조선에 "우연의 일치"라고 선을 그은 것 처럼, 이금림 작가도 같은 말을 전했다. 그는 16일 스포츠조선에 "안그래도 최근 '밀회'의 정성주 작가와 대화를 나눴다"며 "밝게 웃으면서 '우연입니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길라임'과 '시크릿 가든'에 대해서는, "어제 보도에 이어 오전부터 크게 화제가 되는 것을 보며, 대통령이 드라마 주인공의 이름을 썼다는 말에 '드라마의 위력이 이렇구나'라는 새삼스러운 웃음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나 역시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훌륭한 드라마와 그 주인공의 예쁜 이름이 '좋은 일'에서 회자되었으면 하는 씁쓸함도 있었다"고 전했다.
전 이사장의 말에 따르면 두 드라마와 최순실 사태와의 연관성은 예지력이나 음모론까지 거론할 문제라기보다 헤프닝에 가깝다. 하지만 국가를 혼란에 빠트린 초유의 사태가 급기야 안방 극장까지 투영되어 연결고리가 생겨버린 것은, 지친 대중에게 또 하나의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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