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감이 되라고 주시는 상이니 감사히 받겠습니다."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는 올해 일구대상 수상자로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0)을 선정했다. 매해 연말 열리는 일구상 시상식에서 대상은 보통 그해 야구계에 가장 많은 공로를 세운 이가 받는다.
지난해에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김인식 감독이 대상을 받았고, 2014년에는 국제 대회 우승을 차지한 리틀야구 대표팀이 단체 수상했다. 그 밖에 김성근 감독, 故장효조, 故최동원, 김응용 감독 등이 공로를 인정받아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현역 선수가 일구대상을 받게된 것은 이승엽이 처음이다. 일구회는 "올해 프로야구에 승부조작을 비롯해 불상사가 끊이지 않았었다. 그런 가운데 이승엽이 노력과 성실함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줬다. 모범적인 면과 600홈런 등 타격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수상 소식을 들은 이승엽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승엽은 16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현역 선수 중에는 처음이라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상과 함께 주어지는 묵직한 의미도 알고 있다. 이승엽은 "내가 야구를 잘해서 주시는 상이 아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라고 주시는 상으로 받아들일 생각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즌이 끝난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는 12월부터 본격적인 2017년 준비에 들어간다. 여러 차례 말한 대로 내년은 그가 은퇴 전 마지막 시즌으로 못 박아둔 시기다. 주위에서 현역 연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승엽은 여느 때처럼 차분하게 마지막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이승엽은 "지금까지 푹 쉬었으니 슬슬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솔직히 아직은 마지막 시즌이라는 실감은 전혀 안 난다. 아마 1년 후 지금쯤 되면 실감이 날지도 모르겠다. 좋은 상도 받았으니 내년이 후회 없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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