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돌았다. 늘 그랬듯 드라마같은 레이스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나타난 아시아 축구 패권 다툼의 현주소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총 12개국이 A,B조로 나뉘어 전쟁을 치르고 있다. 팀당 총 10경기 가운데 각각 절반을 소화했다.
중간 점검 결과 두 조는 공통점이 있다. 전통의 아시아 강호들의 치열한 경합이다.
우선 한국이 속한 A조의 경우 이란(승점 11·3승2무)이 1위 자리를 줄곧 지키고 있는 가운데 2위 한국(승점 10·3승1무1패)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때 위기에 몰렸던 한국은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5차전에서 2대1로 짜릿하게 역전승하면서 급한 불을 끈 상태다.
하지만 전혀 안심할 수 없다. 우즈벡이 승점 9점(3승2패)으로 이란과 한국을 추격 사정권에 넣어두고 있다. 아시아 조별예선은 1, 2위에게 월드컵 본선 직행권이 주어지고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이란-한국-우즈벡 3강의 치열한 자리싸움이 내년 후반기 라운드에서도 펼쳐질 수밖에 없다. 3∼6위 시리아(승점 5), 카타르(승점 4), 중국(승점 2)은 본선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태다.
특히 '축구굴기'를 내세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행보를 보여 온 중국의 최하위 부진은 A조의 작은 이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보면 이란(27위), 한국(44위), 우즈벡(48위)은 순리대로 돌아가고 있다. 반면 중국은 84위로 A조에서 4번째로 높은 데도 카타르(91위), 시리아(96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1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지만 한국을 제법 위협했던 중국은 A조 최강 이란과 0대0으로 비긴 게 그나마 눈에 띄는 수확이었다.
옆동네 B조도 혼전 양상이기는 마찬가지다. 반환점으로 접어들면서 전통의 강자 일본이 치고 올라왔다.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승점 10(3승1무1패)으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일본 +3, 사우디 +4)에서 1골차로 밀려 2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은 15일 B조 5차전에서 무패 행진 속에 선두를 질주하던 사우디를 2대1로 잡으면서 '대어'를 낚았다.
하지만 피말리기는 마찬가지다. 바로 아래 순위가 A조보다 촘촘하다. 3위 호주(2승3무)와 4위 아랍에미리트연합(UAE·3승 2패)이 승점 9로 같다. 이들 역시 골득실(호주 +3, UAE +1)에서 갈렸다. 이라크(승점 3)와 태국(승점 1)은 사실상 탈락이라 상위 4개국의 접전이 후반기 라운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FIFA랭킹 기준으로 볼 때 B조는 그야말로 지각변동이다. 아시아 2위격인 호주(40위)가 일본(51위), 사우디(54위)에 밀려 체면을 구기고 있는 반면 사우디는 대약진을 하고 있는 셈이다. 70위에 랭크된 UAE가 본선 티켓 경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점도 돌풍으로 볼 수 있다.
특히 B조 최약체 태국은 호주와의 5차전에서 2대2로 비기는 이변을 일으키며 B조의 내년 일정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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