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진과 조은주가 살면 구리 KDB생명 위너스도 부활할 수 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전 한 경기가 아니라, 이 흐름이 시즌 내내 이어져야 한다.
KDB생명은 17일 구리시 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63대62로 승리, 3승3패로 시즌 승률 5할을 맞추게 됐다. 이날 승리로 3승2패이던 삼성생명 역시 3승3패가 됐고, 이미 3승3패를 기록중이던 청주 KB스타즈와 세 팀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여기에 이번 시즌 홈에서 열린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안방불패' 모드를 이어가게 됐다.
한채진과 조은주의 날이었다. 한채진은 2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는 등 18득점(3P 2개)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3쿼터는 조은주의 차례. 하프타임 개인 1000리바운드 시상식 때문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조은주는 3쿼터에만 9득점하며 팀에 승기를 가져다줬다. 이날 경기 15득점(3P 3개)으로 한채진 다음 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팀의 주포 카리마 크리스마스가 7득점으로 부진했음에도 상위권팀 삼성생명을 잡았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김영주 감독으로서는 속이 시원할 경기. 사실 KDB생명은 슈팅가드-스몰포워드 라인에 두 사람이 활약해줘야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2014~2015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두 사람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포들이 힘을 못쓰자 KDB생명 팀도 무너졌다. 그렇게 KDB는 2014~2015 시즌 6승, 2015~2016 시즌 7승에 그쳤다. 84년생 한채진과 83년생 조은주이기에 점점 노쇠화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약속이나 한 듯 점점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는 두 사람이다. 단순히 삼성생명전 많은 득점을 해서가 아니라 지난 두 시즌과 비교해 움직임에 자신감이 넘친다. 특히, 공격에서 주저하지 않고 슛을 던지고 돌파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조은주는 주특기인 포스트업에도 열심이다. 공격이 잘 풀리니 수비에서도 한 발 더 뛰는 모습. 한채진은 경기 종료 7.1초 전 공을 따내기 위해 몸을 날리다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암흑기에는 시즌 초반부터 연패가 길어지며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시즌은 벌써 지난 두 시즌 거뒀던 승수의 절반을 거둬놨으니 한결 편한 마음으로 농구를 할 수 있다.
KDB생명은 리그 최고의 가드 이경은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 이경은은 부진했던 두 시즌에도 제 몫을 다했다. 그 이경은이 건재한 가운데 한채진과 조은주까지 제 몫을 다해준다면 KDB생명도 부활할 수 있다.
구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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