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차전 승리는 허리 사수에 달려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미 알 아인(UAE)의 전력분석을 마쳤다. 최 감독은 "상대 선수들의 장단점과 플레이 스타일을 파악했다. 그런데 방대한 분석 내용을 선수들에게 알려주면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필요한 포인트만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우선 알 아인의 밀집수비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가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알 아인은 자국리그와 ACL에서의 경기운영을 180도 다르게 하더라. 그래서 ACL 경기만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홈에선 공격적이지만 원정에선 완전히 내려선 뒤 역습을 노리더라. 원정인 결승 1차전에서도 비기거나 최소한 골을 먹지 않는 전략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수 간격이 벌어진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더라. 조직력이 탄탄한 팀"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재성 VS 이명주·김보경 VS 오마르
격전지는 중원이 될 듯하다. 전북과 알 아인에는 기량이 출중한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다. 매치업이 흥미롭다. 전북의 이재성과 알 아인의 이명주다. 이재성은 최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왕성한 활동량과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특히 페널티박스 근처에선 기습 슈팅으로 골도 노릴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 이명주는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다. 공격을 2선에서 지원하고 수비시에는 상대 스트라이커를 그림자 수비한다. 활동 범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다.
전북의 김보경과 알 아인의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경기 조율 대결도 기대된다. 김보경은 이재성과 역할을 분담해 창조적인 공격작업을 돕는다. 득점력도 갖추고 있다. 상대 뒷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선 김보경의 중거리 슛 능력도 필요해 보인다. 오마르는 '경계대상 1순위'다. 알 아인 공격의 시작점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미 '패스 마스터'로 잘 알려진 선수다.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순간적으로 무너뜨리는 전방 패스가 일품이다. 최 감독은 "오마르에게 그림자 수비를 붙일지 고민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신욱 선발 출격? 높이 좋은 알 아인 중앙 수비
최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원톱에 김신욱과 이동국 중 누구를 선발로 기용할 것인지는 17일까지 결정하지 못했다. 알 아인의 중앙 수비수들 때문이다. 최 감독은 "상대 중앙 수비는 국가대표로 이뤄져 있다. 스피드는 느리지만 헤딩력이 좋다"고 말했다. 정공법으로 탈아시아급 헤딩력을 갖춘 김신욱을 먼저 내밀어 높이 경쟁을 시키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상대의 허를 찌르기 위해 이동국 카드를 먼저 빼드는 방법도 있다. 관건은 발이 느린 중앙을 2선에서 얼마나 파고드느냐에 있다. 그러나 상대 수비진이 정상적으로 라인을 올리지 않고 내려설 경우 김신욱의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하는 것도 해답이 될 수 있다.
변수
중요한건 전북의 경기력이다. 상대의 전략도 중요하지만 전북만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변수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있다. 최 감독은 센터백 조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성환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데다 김형일 역시 발목이 좋지 않다. 김형일은 지난 16일에서야 볼 터치 훈련을 시작했다. 임종은의 파트너로 김영찬이란 카드가 있지만 최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김형일을 출전시키고 싶어한다. 김형일의 빠른 부상 회복을 바라고 있다. 측면 수비도 걱정이다. 우측 윙포워드로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콜롬비아 출신 다닐로 모레노의 스피드가 상상을 초월한다. 최 감독은 "레오나르도보다 스피드가 좋은 선수를 처음 봤다"며 "박원재가 막아줘야 하는데 누구를 기용할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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