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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 양양, 주문진, 삼척 등 산지에서는 도루묵이 얕은 바다의 바닥이나 바위틈에 산란하기 위해 연안으로 몰려오는 11월, 수심 10m 안팎에서 잡히는 '알배기' 도루묵을 제일로 친다. 몸에 영양을 비축해 맛과 영양이 최고조에 이르고, 무엇보다 쫀득하게 씹히는 도루묵 알 때문이다. 도루묵은 잡아온 즉시 싱싱한 상태로 먹어야 제 맛이 난다. 잡은 지 오래되거나 냉동을 하게 되면 알이 굳어져 맛이 떨어진다. 알이 실하게 밴 것들을 굵은 소금 흩뿌려 석쇠에 구워주는 게 별미다. 간이 살짝 밴 야들야들한 속살과 잘 익어 쫄깃한 알을 터뜨려 먹는 재미가 독특하다. 또 둥글납작한 냄비에 무나 감자를 깔고 얼큰 달큰 칼칼하게 찌개로 끓여낸 것도 밥반찬, 술안주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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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선조 임금이 오랑캐 침입으로 피난길에 올랐다. 동해안지역이었는데, 임금은 이곳에서 묵(묵어 또는 목어)이란 생선을 맛봤다. 이 맛에 반한 임금은 이를 '은어(銀魚)'라 부르도록 했다. 임금이 하사한 이름을 얻게 되었으니 묵은 한순간에 귀한 몸이 됐다. 뒤에 궁궐로 돌아온 임금은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은어'를 잡아오게 했다. 하지만 피난길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었다. 그래서 다시 묵으로 부르게 하면서 '도루묵'이란 이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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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자들은 도루묵이란 이름은 돌메기나 돌목 따위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많다고도 주장한다. 바위나 돌이 많은 바닥에서 주로 사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관광스토리텔링 차원에서는 재미없는 풀이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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