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결전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에 입성했다.
20일 밤 UAE행 비행기에 오른 전북은 21일 오전 두바이에 도착한 뒤 버스로 두 시간을 달려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이 펼쳐질 알 아인에 도착했다.
전북의 시나리오는 50% 완성됐다. 지난 19일 ACL 홈 1차전에서 어렵게 역전승을 이뤄냈다. 원정 2차전의 각본도 미리 짜여져 있었다. 우선 구단에선 준비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단 30명(선수 25명, 코칭스태프 5명)에게 비즈니스 티켓을 전달했다. 전북은 올 시즌 대회 16강 때부터 선수단에 비즈니스 티켓을 끊어주고 있다.
또 시차적응을 위해 경기 5일 전 입성을 미리 계획했다. UAE와 5시간의 시차를 하루에 한 시간씩 극복하기 위함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권고하는 이틀 체류 일정보다 사흘이 늘어났지만 다행히 비용은 알 아인에서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전북도 홈 경기 때 알 아인의 한국 체류 추가비용까지 내줬다.
전북은 정보전에서도 밀리지 않기 위해 지원군을 가동한다. 이미 구단 직원을 파견해 현지 답사를 진행했다. 특별한 네트워크도 구성돼 있다. 군 제대 일정 때문에 ACL 등록을 하지 못해 결승전에 뛰지 못하는 신형민이다. 신형민은 지난 2012년 여름부터 2년간 아부다비를 연고로 하는 알 자지라에서 활약했다. 당시 신형민은 교민들과의 친분을 잘 형성해 둔 터라 현지 분위기 파악의 적임자로 판단, 25명 훈련명단에 이름을 포함시켰다.
1차전 지략 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최강희 전북 감독은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 알 아인은 ACL에서 홈과 원정 전략을 180도 다르게 구사했다. 특히 1차전을 패했기 때문에 안방에선 무조건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1차전 교체 출전했던 더글라스를 선발 출전시킬 수 있고 스리톱 중심이었던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 경기조율을 맡길 수 있다.
최 감독은 "2차전은 다른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상대적으로 전술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1차전과 같이 최철순에게 오마르 전담 수비를 주문할 것으로 보이지만 굳이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활용해 허리싸움을 강화하는 전략을 내세울 수도 있다.
최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는 역시 '닥치고 공격(닥공)'이다. 공격적인 전술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알 아인의 파상공세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빠른 역습을 위해 최전방 공격 쪽에 발이 빠른 선수를 먼저 배치하는 역발상도 생각할 수 있다. 김신욱 대신 이종호를 출전시키는 것도 한 가지 묘수가 될 수있다.
전북에게 남은 시간은 5일이다. 플랜 A 뿐만 아니라 B와 C도 마련돼야 한다. 10년 만의 ACL 우승을 위한 전북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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