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요즘 두 선수를 주시하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로 메이저리그 진출작업을 진행중인 황재균(29)과 거취가 불분명한 이대호(34)다. 둘의 행보에 따라 내년 시즌 롯데 전력이 요동칠 수도 있다. 특히 이대호가 국내 복귀를 결정하면 롯데의 고민이 깊어진다.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한 이대호는 롯데, 부산야구를 상징하는 선수.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롯데, 오릭스, 소프트뱅크 시절은 물론, 시애틀 매리너스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여전히 한미일 프로리그가 주목하는 타자다. 이대호의 국내 복귀 얘기가 나오자 롯데가 긴장하고 있다. 이대호가 5년간의 해외생활에 따른 고단함, 딸 교육 문제를 고려해 KBO리그를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물론, 그가 롯데에 합류한다면 막강 자이언츠 타선 구축이 가능하다. 롯데, 부산야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봐도, 확실한 관중 동원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3~4년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화려한 복귀. 좋은 그림이 그려진다. 그러나 롯데는 조심스럽다. 아직 이대호가 명확하게 진로를 정한 게 아니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문제는 돈, 몸값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이대호를 잡으려면 도대체 얼마가 필요할까. 현재 FA 시장 흐름, 해외리그에서 받은 연봉 수준을 감안하면, 4년 기준으로 100억원대 중반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11년 시즌 후 롯데가 제시한 4년-100억원을 뿌리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하지만 프로 선수를 움직이는 힘은 결국 돈에서 나온다.
지난 겨울 마무리 투수 손승락, 윤길현을 외부 FA로 영입한 롯데는 기대했던 성적을 얻지 못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몸값만 치솟았다. 이 때문인지 롯데는 1년 전처럼 투자에 의욕적이지 않다. 외부 FA를 올해는 영입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이대호 케이스는 다르다. 국내 보유권을 갖고 있는 사실상 내부 FA다. 그가 국내 다른 팀을 선택하면 롯데, 부산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구단 입장에선 이 부분까지 의식해야 한다. 이대호가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대호가 국내로 돌아온다면 롯데는 잡겠다고 했다. 여러 상황을 따져보면, 원론적인 입장 표명이라고 볼 수도 있다. 최선을 다했는데 이대호가 다른 팀으로 간다면 실속을 챙길 수는 있다. 이대호는 FA 신분으로 바로 해외에 진출했다. 국내 다른 팀과 계약하면, 보상금과 보상선수가 발생한다. 이대호를 영입하는 구단은 롯데에 2011년 연봉 6억3000만원의 200%, 12억6000만원에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내줘야 한다. 롯데를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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