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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금융계열사 현대선물에서 터진 '멜빵 상무' 사건에 이어 이번엔 또 다른 금융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임원이 직원 설명회에서 성희롱과 비하적인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게다가 현대중공업의 한 임원이 회식 자리에서 코로 술 마시는 행위를 보여주며 여직원에게 따라 하기를 강요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그룹 안팎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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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은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등 비(非) 조선 사업 부문을 모두 분사해 6개 독립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또한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이미 3000여명의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 이런 상황에서 벌어진 임원들의 일탈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 내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처신'이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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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금융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8일 울산에서, 9일엔 부산에서 어려운 경영 현실을 극복하자며 '리테일 쇄신 태스크포스(TF) 설명회'를 개최했다. 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이틀간 열린 설명회에서 임원 A씨가 직원들 앞에서 "어떤 때는 마누라에게 당신밖에 없다고 하고, 지나가는 예쁜 여자 보면 '하룻밤'하는 생각이 든다"며 성희롱과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했다. 또한 A씨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적자내는 암덩어리'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비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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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에 해당 문제에 대해 강력한 항의와 함께 문제제기를 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해당 건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짧게 말했다.
코로 술 마시기도 뒤늦게 알려져…내부적으로 '쉬쉬'
이같은 성희롱 논란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 임원 C씨의 회식 '추태'도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1일 현대중공업노조 게시판에 한 임원의 엽기적인 행동을 비난하는 글이 게시됐다. 게시된 글을 보면 '모 부문의 상무가 여직원에게 코로 소주 흡입을 강요…그것도 할 때까지 매우 끈질기게…'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글쓴이는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해당 임원에게 내려진 징계는 겨우 감봉 3개월에 그쳤다'는 글도 올렸다.
해당 글이 게시되자 "어이없다" 등의 노조원의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말 회식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 직원들이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점을 보면 현대중공업측이 내부적으로도 쉬쉬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말 송년회 자리에서 임원 C씨가 회식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본인이 먼저 소주뚜껑에 술을 따르고 코로 들이마셨고, 몇몇 직원들이 이를 따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해당 여직원에게 그런 방법으로 술 마시라고 강요한 적은 절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여직원이 해당 사실에 대해 감사실에 불쾌감을 표해 사측이 C씨에게 내부징계를 내린 것"이라며 "1년 전 일이 또다시 불거져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제2의 창업'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등 비(非) 조선 사업 부문을 모두 분사해 6개 독립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분사 안건을 의결했다. 조선·해양·엔진 등 선박 건조와 직접 관련 있는 사업을 하나로 묶고, 나머지 비조선 사업 부문을 각각 떼어내 총 6개의 독립회사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각 부문별 핵심사업을 적극 육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모을 것"이라며 "이번 분사가 이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사 결정이 과연 현대중공업의 경영난 위기 해법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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