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항생제와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을 복용한 후 '치명적 피부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명적 피부질환에 걸린 사람들의 5~15%는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혜련 서울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와 양민석 서울시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이진용 공공의료사회공헌팀 교수 등 연구팀은 23일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약물로 인해 발생하는 치명적 피부 부작용인 '스티븐스존슨증후군'과 '독성표피괴사용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부작용들은 초기에는 작은 물집으로 시작되지만 심한 경우 전신 피부 박탈을 일으킨다. 또, 심각한 염증으로 각종 장기의 손상을 유발하고 상태가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2010년과 2013년 사이에 발생한 스티븐스존슨증후군 환자가 948명, 독성표피괴사용해 환자가 229명에 달했다. 평균 매년 스티븐스존슨증후군은 234명, 독성표피괴사용해는 57명씩 신규 환자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이 가운데 스티븐스존슨증후군 환자의 5.7%와 독성표피괴사용해 환자 15.1%가 입원 기간 중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혜련 교수는 "이 같은 중증피부 유해 반응은 많은 환자에게 나타나지는 않으므로 함부로 특정 약제를 사용 금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다만 부작용이 어떤 사람에게 나타나는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므로 관련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고위험군 환자가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혜련 교수 등 연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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