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
전북 현대가 10년의 한을 풀 기회가 찾아왔다.
전북은 26일 오후 11시25분 아랍에미리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알 아인과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전북은 올 시즌이 열리기 전 폭풍 쇼핑으로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싹쓸이 했다. 바로 이날을 위해서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통해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우승까지 거두기 위해선 더블 스쿼드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전북은 세 번째 ACL 결승 무대를 밟는다. 2006년과 2011년에 이미 결승전을 경험했다. 환희와 아픔이 교차한다. 2006년에는 아시아를 품었지만 2011년에는 알 사드(카타르)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준우승도 나쁜 결과는 아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서 2등은 필요없다. 결국 1등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최 감독은 25일 결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확히 2011년 11월5일로 기억한다. 홈에서 ACL 결승을 치렀는데 아쉽게 우승하지 못했다. 그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 경기 이후 A대표팀을 이끌게 돼 잠시 팀을 떠나 있었다. 전북 복귀 후 2014년과 2015년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했지만 ACL 우승에 대한 열망을 계속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마지막 90분이 남았다. 전북은 유리한 상황이다. 지난 19일 전주성에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비겨도 우승컵에 입맞출 수 있다. 그러나 축구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이 '비겨도 된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홈에서 실점한 걸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보다는 우리가 이겼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우리는 2차전에서 골을 넣고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 절대 물러서지 않고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위기는 이제 비장하다. 환한 웃음과 밝은 표정 속에서 훈련하던 분위기와는 또 다르다. 선수들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 알 아인의 텃세로 도착 첫 훈련을 하지 못한 선수들은 더 독이 올라있다. 특히 지난 나흘 동안 아부다비에서 만든 우승 시나리오는 완벽에 가깝다. 그라운드에서 구현할 일만 남았다.
상대에 따른 전술 변화는 필수다. 그러나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을 듯하다. 우선 상대가 1차전과 달리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할 수 있다. 1차전 교체출전했던 더글라스를 원톱에 두고 4-3-3 포메이션에서 스리톱의 중심이었던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미드필더로 내려 공격 조율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이를 대비해 최 감독은 역시 최철순에게 오마르 그림자 수비를 주문할 수 있다. 기본 포메이션도 공격성이 짙은 4-1-4-1 대신 4-2-3-1로 변경해 알 아인과 충돌할 수 있다. 1차전에서 성공을 맛본 김신욱-이동국 투톱은 경기 초반부터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수비가담과 빠른 역습에 제한적일 수 있다. 때문에 원톱을 두고 발이 빠른 측면 공격수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에게 스피드가 느린 상대 센터백 뒷 공간을 파고들라는 주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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