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파이널'의 1장이 막을 내렸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라이벌' 수원과 서울이 2016년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맞붙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국내 최강 팀을 가리는 FA컵 결승에서 격돌한 두 팀은 물러서지 않는 사생결단의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1차전 승자가 가려졌다. 수원이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차전에서 염기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서울을 2대1로 제압했다.
끝은 아니다. 아직 2차전이 남아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FA컵은 2007년 이후 9년 만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결승전을 도입했다. 1, 2차전 합계 승점이 많은 팀이 우승한다. 승점이 같을 경우에는 골득실차로 결정된다. 다만 골득실차도 같으면 원정 다득점이 적용된다. 그래도 희비가 엇갈리지 않으면 2차전에서 30분 연장 혈투를 치른다. 연장전에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챔피언을 가린다.
유리한 수원… 방심은 없다
홈에서 승리를 챙긴 수원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010년 이후 6년 만에 FA컵 우승트로피를 거머쥔다. 만약 수원이 정상에 오르면 포항과 함께 FA컵 통산 최다 우승 기록(4회)도 작성한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만큼 선수들의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방심은 없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1차전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1차전에서 승리했다고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상암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를 잘 치러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준비 계획도 밝혔다. 서 감독은 "우리가 득점 기회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은 아쉽다"며 "1차전을 토대로 아쉬운 부분을 가다듬겠다. 공격이나 수비는 물론이고 미드필더 경기 운영 등 여러 부분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음 급한 서울, 아직 끝은 아니다
원정에서 고개를 숙인 서울은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변수도 발생했다. 부상과 경고 누적이다.
서울은 '에이스' 데얀이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부상으로 주축 일부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박주영이 훈련 도중 오른무릎을 다쳐 1차전에 결장했다. 여기에 동점골의 사나이 주세종이 왼쪽무릎을 다쳐 벤치로 물러났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고민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아드리아노도 회복하는 것을 봐서 2차전 출전 여부를 정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서울은 홈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황 감독은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한다. 간단하지 않은 상황이다. 모든 것을 다 준비해서 마지막 경기를 잘 치러야 할 것 같다"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승부. 올 시즌 FA컵 우승트로피를 향한 '마지막 승부'는 내달 3일 오후 1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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