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이기형 감독대행(42)이 2년 임기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29일 K리그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천 구단은 시즌 막판 인천의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이끈 이기형 감독대행의 공로를 인정해 감독으로 승격하기로 합의했다.
신임 이기형 감독과 구단은 금명간 계약서에 사인한 뒤 이기형 체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이 감독의 계약조건은 2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봉 등 세부조건은 양측 협의에 따라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
이 감독의 승격은 예고돼 왔다. 인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올 시즌이 끝난 뒤 "다른 선택을 고려할 이유가 없다"는 말로 이 감독대행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 감독은 팀의 위기를 희망으로 변모시켰다. 지난 8월 27일 인천은 수원FC와의 28라운드에서 0대2로 패하며 11위에서 12위로 떨어지면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구단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수석코치였던 이기형을 감독대행으로 임명하고 김석현 단장을 영입하며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이 감독은 자신의 사령탑 데뷔전인 FC서울전(9월10일)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반전 드라마를 시작했다. 서울은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강호다. 감독 교체로 인해 분위기가 뒤숭숭해 서울을 넘을 수 없을 것이란 다수의 예측을 깬 승리여서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더 컸다.
이후 인천은 상-하위 그룹을 결정하는 33라운드까지 3승2무, 무패행진을 달리며 12위 탈출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자신이 부임하면서 내건 "우선 3승2무를 하겠다"는 공약을 지켰다.
11위로 맞이한 스플릿라운드가 시작되자 이 감독은 "클래식에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새로운 공약을 제시했다. 지난 5일 수원FC와의 최종전(38라운드)까지 피말리는 승부를 펼쳤다.
당시 11위였던 인천은 수원FC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케빈과 진성욱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대위기였지만 '이기형호'는 김용환의 짜릿한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 성남을 11위로 끌어내리며 극적으로 클래식 생존에 성공했다.
여기에 박영복 구단 대표이사는 "이 감독은 출전 명단에 들지 않는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일일이 설명하며 팀 분위기를 '믿음'으로 무장시키는 등 위기에서의 리더십이 좋았다"며 이 감독의 지도 스타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결국 인천은 누구도 저평가할 수 없는 성과를 이룬 이 감독을 사실상 재신임하게 됐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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