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 재계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건 라이벌 두산 베어스?
LG가 2016 시즌 외국인 3총사인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 루이스 히메네스와의 재계약을 모두 체결했다. 수준급 선수들을 모두 일찍 잔류시킨데 대해 양상문 감독과 구단 모두 크게 만족해하고 있다.
특히, 시즌 중반 교체 선수로 들어와 수준이 다른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가을야구를 이끈 허프와의 재계약이 매우 반갑다. 사실 LG는 걱정이 많았다. 허프를 꼭 붙들고 싶기는 한 데, 그가 원하는 몸값을 맞춰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허프의 경우 미국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이 거액의 돈으로 유혹하면 이 경쟁에서도 이기기 쉽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LG는 140만달러라는 거액으로 성의 표시를 하며 허프를 잔류시켰다.
LG도 과감한 투자를 했지만, 돈만으로 계약이 되는 시대는 아니다. 허프가 LG와 사인하기까지 뒷이야기가 재밌다. 예상대로 일본 모 구단이 허프에 영입 의사를 건넸다. 그러나 허프는 흔들리지 않고 LG를 선택했다. 허프의 아내 리사씨 의견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보통의 미국 출신 선수들이 애처가의 면모를 드러내고, 허프도 보통 선수들과 다르지 않게 가족을 끔찍히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재계약 결정에 있어 리사씨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한다.
시즌 도중에 한국에 왔지만 리사씨는 한국 생활에 대해 크게 만족해했다. 구단이 생활에 있어 많은 부분을 신경써줬고, 한국 사람 특유의 친절한 마인드에도 감동을 받았다. 여기에 결정타가 있었다. 바로 이웃사촌들이었다.
허프 가족의 이웃사촌은 공교롭게도 두산 베어스 외국인 선수이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 가족이었다. 남편들이 야구하러 간 사이 와이프들끼리 교류가 잦았는데, 이미 한국 생활에 흠뻑 빠진 보우덴, 에반스 와이프가 한국 생활의 만족감에 대해 크게 어필을 했다고 한다. 특히, 보우덴과 에반스 모두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어 설득력이 더해졌다. 보우덴은 2014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었고, 에반스는 에반스 역시 같은 해 라쿠텐 골드이글스 소속이었다. 일본보다 한국이 나은 이유들을 조목조목 설명해줬다고 한다.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두산 역시 보우덴-에반스와의 재계약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세 가족의 한국 생활이 2017년에도 이어지게 됐다. 어찌됐든, 한지붕 라이벌 두산의 도움 덕에 LG는 조금 더 수월하게 에이스 투수를 보유하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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