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한번 내봐야죠."
김시우(19·광주)의 목소리에 힘이 실려있었다. 김시우는 29일 발표된 신태용호의 제주 전지훈련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내년 5월 20일 국내에서 열릴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대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김시우는 "기대를 안 했다.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신흥초-대구북중-안동고를 거친 김시우는 크게 주목받던 선수는 아니었다. 2015년 태국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예선에 출전 경력이 있지만 주축선수는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기에는 피로골절까지 겹쳤다.
하지만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5월 수원JS컵을 앞두고 당시 U-19 대표팀 사령탑이던 안익수 감독이 김시우를 불러들였다. 측면 공격수 김정환이 무릎을 다쳐 낙마하면서 대체자로 지목됐다. 대표팀에 승선한 그는 JS컵 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측면자원인 김시우는 골을 넣진 못했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안익수호는 김시우의 알토란 활약에 힘입어 2승1무로 우승을 차지했다. 안 감독 사임 후엔 정정용 감독의 선택을 받아 2016년 수원컨티넨탈컵 잉글랜드전(2대1 승)에도 출전했다. 김시우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김시우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겨울 안동고 졸업 후 곧바로 K리그 클래식 광주에 입단했던 김시우는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시우는 2016년 K리그 클래식서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역시 프로의 벽이 높았다. 실전 경험을 많이 못해 경기 감각 조절하는 게 힘들었다"면서도 "그래도 형들의 플레이를 보며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했다.
김시우는 신태용호의 일원으로 다음달 11일부터 23일까지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신태용호의 '옥석 가리기'다. 여기서 생존해야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있다. 김시우는 "월드컵은 모두가 꿈꾸는 무대다. 감독님의 공격적인 축구 전술에 부합하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반드시 최종 선발돼 일 한번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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