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선정된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그의 '단짝'인 포수 양의지(29)는 어떤 평가를 내릴까.
니퍼트는 한국 무대 첫 해인 2011년부터 엄청난 공을 뿌렸다. 29경기에 등판해 15승6패, 2.55의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했다. 2012년은 29경기 11승10패-3.20, 2013년 19경기 12승4패-3.58, 2014년은 30경기 14승7패-3.81을 찍었다.
다만 2015년에는 어깨, 허리 부상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20경기에 나서 90이닝 동안 6승5패-5.10을 마크했다. 이 때 두산은 외국인 투수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그 해 '가을 야구'에서 믿기 힘든 투구를 보였다.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을 힘으로 눌렀다. 알고도 칠 수 없는 공이었다. 그리고 2016시즌. 28경기에서 22승3패-2.95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0.880) 3관왕에 정규시즌 MVP까지 거머쥐었다.
양의지는 2010년부터 두산의 주전 포수로 자리잡아 이듬해부터 니퍼트와 호흡을 맞췄다. 어느덧 6년째 니퍼트의 공을 받고 있다. 그는 "첫 해 정말 대단한 투수가 들어왔구나 싶었다. 직구, 특히 몸쪽 직구가 정말 위력적이었다"며 "작년 가을야구부터는 그 그위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20승을 한 원동력은 컨트롤이다. 예전보다 빠지는 공이 확연히 줄었다"며 "직구, 변화구를 원하는 곳에 뿌리니 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마음만 먹고 던지면 직구 최고 시속이 155㎞를 넘는다. 정규시즌에서 150㎞ 초반대의 속구를 뿌리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50㎞ 중반대로 급상승한다. 일각에서는 나이가 들었고, 그간 많은 공을 던져 스피드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그 반대다. 철저히 몸 관리를 하며 여전한 구위를 뽐낸다.
양의지도 바로 이런 부분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아무리 파워가 좋은 거포라도 힘대힘으로 붙었을 때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층 더 노련해졌다"는 게 그의 말이다. 양의지는 "니퍼트도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가끔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무대에 완벽히 적응하기 전에는 마운드에서 급할 때도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늘, 아주 평온해 보인다"고 했다.
양의지가 인정하는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인성이다. '외국인 선수'가 아닌, '퍼트 형'이라는 의미다. 양의지는 "선수들도 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니퍼트도 자신이 외국인 선수라는 생각이 없다"며 "팀에 희생하는 모습이 대단히 인성적이다. 니퍼트가 계속 두산 유니폼을 입으면서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적응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니퍼트는 MVP 수상 직후 이런 인터뷰를 했다. "이 자리에 올라온 게 믿기지 않는다. MVP는 팀원들이 만든 것이다. 이 눈물은 팀원들을 향해 흘리는 눈물이다"라고. 특히 "양의지에게 고맙다"고 했다. 양의지는 그 장면을 지켜보고 씨익 웃었다고 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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