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에서 가장 화려했던 해는 2014년이었다. 1위로 앞서나간 삼성 라이온즈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쫓아가며 78승2무48를 기록해 삼성(78승3무47패)에 반게임 뒤진 2위에 올랐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과감하게 3선발 체제를 가동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2017년 넥센은 또한번 위를 바라본다.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2017년에 희망을 갖는 것은 2016년의 반전 덕분이었다. 박병호 손승락 유한준 등이 떠나고 조상우와 한현희가수술로 이탈하면서 어느 누구도 넥센을 5강 후보에 올리지 않았던 2016시즌.
그런데 넥센은 신인왕 신재영의 깜짝 등장과 만년 유망주였던 김세현의 마무리로 화려한 안착, 짜임새있는 타선의 활약으로 3위에 올랐다.
2017 넥센은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다. 일단 외국인투수 션 오설리반을 영입했다. 그동안 에이스 역할을 했던 밴헤켄의 부담을 덜기 위해 넥센이 1선발로 영입한 투수. 넥센이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면서 처음으로 1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한 선수다. 오설리반과 밴헤켄, 신재영의 3선발 체제가 올시즌처럼 잘 돌아간다면 일단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여기에 돌아오는 선수가 수두룩하다. 우선 수술을 받았던 조상우와 한현희가 돌아온다. 조상우와 한현희가 선발이나 불펜 중 어느 보직을 맡더라도 넥센에겐 도움이 되는 카드다. 또 강윤구와 하영민도 있다. 울 다 선발과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 올시즌을 잘 버텼던 기존의 마운드에 이들이 가세하면서 넥센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마운드 풍년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상대 팀들의 전력 강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넥센에겐 호재다. 최형우를 영입한 KIA정도가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지만 양현종이 해외진출로 빠진다면 KIA도 마운드에서 힘을 내기가 힘들다. NC는 타선에서 큰 몫을 했던 테임즈가 떠났다. 현재까지의 스토브리그의 모습에선 전혀 화끈한 팀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올시즌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두산이 절대 강팀으로 군림할 가능성이 높다.
넥센이 올시즌처럼 내년시즌도 성장하는 해가 된다면 충분히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신임 장정석 감독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시즌이지만 초보 감독으로서 시행착오를 겪을 초반을 잘 넘긴다면 올시즌보다 더 좋은 시즌을 바라볼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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