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김남길이 영화 '판도라'에서 원전 노동자 재혁 역을 연기했다. 재혁은 가족을 위해 원전 노동자가 되지만 폭발 사고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최후의 선택을 하는 인물이다.
극중 재혁은 강석호 대통령(김명민)에게 '사이다'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한다. 대통령에게 "쇼하고 계시네요. 진짜로 죄송한거 맞습니까. 똑바로 좀 하세요. 이게 어디 나랍니까"라고 강하게 말한다.
하지만 극중 이 대사는 편집됐다. "우리 영화는 원전의 위험을 알리는 게 주 목적이거든요. 그런데 시국으로 인해서 우리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왜곡돼 보일까했던 것 같아요. 솔직히 경주에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는 우리 모두 한국은 지진 안전지대라고 생각했잖아요. 솔직히 원래 우리 영화에서 지진 강도는 4.5였거든요. 우리조차도 경주에 그렇게 큰 지진이 일거라고 예상을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경주를 보고 영화 속 지진의 강도를 높이기까지 했어요. "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에서는 웃음기를 거의 뺐다. "물론 상업영화이긴 하죠. 하지만 강요해서 울거나 억지로 웃기는 것은 싫었어요. 마지막 독백장면도 그저 그런 신파가 안되게 하기 위해서 노력했고요. (문)정희 누나와 티격태격하는 부분도 억지로 웃음을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죠. 그래도 김영애 선생님의 연기는 울컥하더라고요. 정말 처절하게 하셨거든요. 우리는 다 울음 참고 있는데 감독님이 우시더라고요. 우리가 장난으로 '자기가 써놓고 왜 자기가 우냐'고 놀렸죠.(웃음)"
원전비리를 다룬 내용이라 시국 때문에 걱정도 있다. "우리는 영화를 많이 보셨으면 하지만 관객들도 피로도가 있잖아요. 답답한 현실에서 영화까지 똑같은 일을 보면 피로하지 않을까 걱정돼요. 우리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지만 관객이 어떻게 봐주실지는 모르는 것이죠."
한편, 오는 7일 개봉하는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이 대한민국을 덮치고 엎친 데 덮친 격 노후 된 채 가동되던 원자력 발전소 한별 1호기의 폭발사고까지 발생하며 벌어지는 사상 초유의 재난을 그린 작품이다. 김남길, 김영애, 문정희, 정진영, 이경영, 강신일,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 김명민이 가세했고 '연가시' '맞짱' '쏜다'의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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